"우량채 쏠림, A급 이하 위축 더 심해진다" [2016 Capital Market Outlook]김현호 삼성증권 IB사업본부 이사
김시목 기자공개 2015-12-21 10:03:1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우량채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조달 여력을 갖춘 AA급 이상 발행사는 대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인한 M&A 활성화 기류에 발행 유인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A급 이하 발행사는 녹록지 않은 조달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김현호 삼성증권 IB사업본부 이사(사진)는 17일 '2016 더벨 코리아 캐피탈마켓 아웃룩 포럼'에서 "내년도 회사채 시장은 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과 아닌 기업의 차별화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A급의 경우 다양한 자금조달 루트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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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상반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발행사들은 발행 규모 대비 평균 두 배 가까운 기관 자금을 모으는 등 양호한 수요 상황을 이어왔다"며 "하반기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11월에는 24개 기업 가운데 10곳 이상이 미매각을 면치 못하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AA급 이상과 A급 이하의 상황은 판이하게 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달 행렬을 이어온 AA급 이상 우량물의 경우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8조 7500억 원 수준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반면 A등급은 2850억 규모 순상환을 나타냈다.
2016년 회사채 시장은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AA급과 A급간 차별화 속에 AA등급 내 우량기업이나 상대적 고금리 업종에 투자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급 회사채 발행 여건은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이사는 내년 AA급 이상 기업의 만기도래 물량이 23조 8600억 수준으로 올해(23조 24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추가 자금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그룹간 M&A 활성화로 자금 필요성이 대두, AA급 이상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3조 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신용등급 하향 기업(69곳 등급 하향)이 속출하는 가운데 내년도 역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내년 M&A 활성화 전망 역시 이 같은 기류의 연장선이다.
김 이사는 "정부 및 재계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내년에 추가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매자로 나설 AA급 이상 발행사들은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도 회사채 만기 물량은 올해 빅이슈어에 등극한 SK그룹(4조 2000억 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2조 7950억 원), 포스코그룹(1조 9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A급 기업이 다수 포진한 한화그룹(1조 6000억 원)의 조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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