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원유DLS 3768억 녹인…최대 규모 미래에셋·유안타증권 순…월지급식 집중 발행
김기정 기자공개 2015-12-21 09:51:4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3년 간 발행한 원유DLS 중 3786억 원어치가 현재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 대우증권은 파생상품 발행액 선두권을 고수해온 곳이다. 규모가 컸던 만큼 녹인 물량도 많았다.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미래에셋증권(2128억 원), 유안타증권(1043억 원)도 그 규모가 상당했다. 드라이브를 걸었던 월지급식 전략의 주요 상품군으로 원유DLS를 포함시키고 유가가 고점일 때 집중 발행한 결과다.17일 theWM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브렌트유와 WT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2012년부터 지난 10일까지의 DLS(공모) 3768억 원어치가 현재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했다. 전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체 녹인 물량의 41%에 해당한다.
대우증권은 지난 몇 년 간 파생상품시장에서 발행액 상위권을 고수해왔다. 지난해에는 3조 5528억 원을 발행해 전 증권사 규모가 가장 컸다. 발행액이 많은 만큼, 녹인 물량도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2128억 원어치 원유DLS가 녹인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043억 원, 1031억 원을 기록해 규모가 꽤 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대우증권에 이어 DLS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발행액 상위 5개사에 들지 않는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녹인 물량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두 증권사는 지난 2013년 전후로 월지급식 상품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펀드, 해외채권, ELS, DLS 등 다양한 상품의 페이오프 구조를 월지급식으로 변경해 은퇴자들의 투자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원유DLS 또한 주요 상품군으로 포함됐다. 현재 녹인에 진입한 두 증권사의 원유DLS 중 상당수는 당시 발행된 월지급식 상품이다.
현대증권(335억 원), 신한금융투자(330억 원), 하나금융투자(152억 원), 대신증권(135억 원), 삼성증권(109억 원), 한화투자증권(88억 원), 동부증권(50억 원), 한국투자증권(38억 원), 메리츠종금증권(17억 원)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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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DLS는 유가가 배럴당 100~110달러에서 움직였던 2013년부터 2014년 상반기에 집중 발행됐다. 녹인 배리어는 50~60선에 형성된 게 대부분이다. 유가가 50~66달러로 떨어지면 원금이 반토막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손실 위기에 처한 DLS의 상당수는 유가가 60달러 선으로 떨어진 올 초 이미 배리어에 진입했다.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인 진입 가격대가 30달러대인 미상환DLS의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유가가 30~34달러가 되면 233억 원어치 DLS가 녹인에 진입한다. 20달러 대에서 원금이 손실되는 규모는 690억 원에 달한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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