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담중개업무(PBS)에 뛰어들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현재 PBS 사업을 전담할 조직 구성을 마무리 한 가운데 시스템 개발 작업에도 돌입했다. PBS 전문인력 채용은 조직구축이 완료되면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PBS 시스템 개발을 맡을 용역업체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스왑(Swap)·대차거래를 비롯한 기타 헤지펀드 운용지원에 필요한 전산개발을 위해서다.

이와 함께 기존 PBS팀을 PBS 본부로 승격시켰다. 기존 PBS 부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지 못해 대차거래 정도만 해 왔다. 그러나 자기자본이 3조 원대로 확대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PBS 사업 추진을 위해 본부 승격을 결정했다. 본부장은 기금운용팀을 맡고 있던 김준영 이사를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PBS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9월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확대를 꾀하며 KDB대우증권 인수와 PBS 사업 진출 등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더욱이 미래에셋금융그룹 차원에서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 설립까지 추진할 정도로 헤지펀드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PBS 사업 추진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헤지펀드 투자가 기존 PI(자기자본 투자)부서 외 PBS부서까지 확대됨에 따라 시드머니 확보 차원에서 PBS 사업의 필요성은 간절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우증권 역시 이미 PBS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PBS 부서는 관련업계 중 2위, 1조 원 이상의 수탁고를 보유하며 역량 높은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대우증권을 인수,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PBS 역량을 가져올 수 있는데 굳이 자체 역량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우증권 인수까지는 약 1년여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자체 역량 개발을 꾀해 빠르게 PBS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조만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신청하고 PBS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 PBS부서의 결합 및 시너지 창출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