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무산된 캐프, 매각으로 선회하나 IPO 시장 침체 탓‥당분간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
김일문 기자공개 2016-01-13 09:23: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와이퍼업체 캐프의 스팩 합병이 무산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PE는 캐프의 투자회수(엑시트)에 매달리기 보다는 당분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6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프는 그 동안 추진해왔던 스팩 합병이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프는 지난 9월부터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유안타1호스팩)과의 합병을 준비해왔다.
유안타1호스팩과 캐프의 합병 무산은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1호스팩은 공시를 통해 "공모시장 환경변화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합병 철회 사유를 밝혔다.
실제로 지난 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한 기업이 전년도 보다 2배 더 늘어나는 등 공모주 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에따라 스팩을 통한 증시 상장을 캐프의 엑시트 방편으로 삼았던 최대주주 IMM PE의 엑시트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지난 2008년 7월에 결성된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캐프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작년 7월에 만기 도래했으나 아직 엑시트가 완료되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남아있어 1년 추가 연장됐다.
펀드 만기를 고려한다면 올해 7월 전에는 캐프 매각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IMM PE는 일단 기업가치 상승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IMM PE 관계자는 "만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기 보다는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좀 더 방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3년 전 600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캐프 매출은 2012년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다. 2014년 연간 매출은 811억 원을 기록했으며, 상각전이익(EBITDA)의 경우 80억 원을 웃돌고 있다.
물론 캐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IMM PE가 매각할 수도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을 겪고 회사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만큼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