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바클레이즈 다음이 우리? 철수 계획 없다" "환경 악화됐지만 내부 변화 없어…지난해 실적, 전년比 향상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6-01-27 13:36:4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클레이즈(Barclays)가 국내 철수 의사를 밝히자 외국계 금융사 연쇄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바클레이즈 다음 유력한 철수자로 은행·증권을 포함한 도이치은행그룹 계열을 꼽았다. 하지만 도이치는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25일 안성은 도이치증권 한국대표는 "바클레이즈가 철수 계획을 밝히는 등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이탈설이 나돌고 있지만, 국내 시장 내 도이치의 영업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39년만에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 총 9개 국가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강력한 국내 금융시장 규제 등이 바클레이즈 철수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금융사의 연쇄 엑소더스(exodus·탈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장은 도이치은행그룹 계열의 이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이치의 국내 시장 철수가 예상되는 배경은 지난해 제재 조치로 인한 맨파워 상실과 실적 악화 등 두 가지다.
이동환 도이치 투자은행(IB)부문 대표와 조만철 상무는 지난해 사규 문제로 홍콩 소재 도이치 아시아 담당본부(헤드쿼터)에 의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강력한 맨파워 상실이 IB사업 경쟁력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201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0억 원, 30억 원 정도 줄자 실적 우려도 나타났다. 2014년 영업수익은 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0억 원 늘었고,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은 170억 원 정도 늘었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이 160억 원 정도 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도이치은행그룹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앞서 불거졌던 인사 문제는 이미 다 종료된 일"이라며 "최근 외국계 금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 입장을 밝히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 시장도 우리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욘 크리안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7억 유로(약 8조 8000억 원) 규모 적자를 전망하는 등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다만 201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매출은 증가하는 등 영업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4년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징계로 인한 과징금 등 일시적인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돼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며, 올해도 예년과 같이 IB와 인수합병(M&A) 등 기존 사업 부문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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