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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미청구공사대금 '1.1조' 축소 해외 대형 프로젝트 '마일스톤' 충족, 외형확장·수익증대

김지성 기자공개 2016-01-28 08:33: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미청구공사대금을 1조 원 이상 털어내면서 재무구조 부실 우려도 잠재웠다.

현대건설은 2015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 1221억 원, 영업이익 9866억 원, 당기순이익 58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2.9%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0.5% 감소했다.


매출 확대는 양질의 대형 현장 공사 정상 가동과 원가개선 노력 등에 힘입은 성과다. 주요 공사 현장은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등이다.

2013년 수주한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는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비가 18억 9400만 달러인 대형 프로젝트다.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는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이 2014년 따낸 프로젝트다. 총 사업금액은 26억 6000만 달러이이다. 계약금은 약 20억 1000만달러(지분율 76%)이다.

양질의 매출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4년 영업이익률이 5.08%에서 2015년 5.16%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600억 원 규모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탓에 소폭 감소했다.

잠재 부실 불씨로 꼽히는 미청구공사대금도 대폭 줄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5조 4000억 원의 미청구공사대금을 보유했다. 이는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이내 건설사 중 가장 큰 수치다. 2015년 말 기준 미청구공사는 4조 265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4분기동안 무려 1조 1435억 원의 공사대금을 회수했다.

현대건설 측은 "대형 공사 현장에서 계약조건(마일스톤)을 충족하면서 미청구공사대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도입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도 미청구공사대금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전년 총 매출액의 5% 이상에 해당하는 공사계약에 대해 진행률과 미청구공사 잔액 등을 공개토록 했다.

실적 개선으로 재무구조도 소폭 개선했다. 원가 절감 등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떨어진 159.7%를 기록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유가하락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 지연과 취소 등으로 감소했다. 전년대비 27.1% 감소한 19조 814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최근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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