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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삼성생명 지분 팔아 등급방어 나서나 실적악화로 신용등급 하락 마지노선…재무개선용 지분매각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6-02-03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올해 삼성생명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자금 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차입을 늘릴 경우 국내외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보유한 유가증권의 대부분이 계열사 또는 관계사 지분이어서 매각 가능한 유가증권으로 사업 연관성이 없는 삼성생명 지분이 거론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삼성생명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생명 시가총액이 시가로 22조 10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 3040억 원어치에 달한다. 1년래 최저 주가인 9만 1000원을 적용하더라도 1조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삼성생명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신용도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요 재무비율들이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Trigger)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이마트가 연말 가결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되거나 차입 규모가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이마트의 재무 상황이 신용등급 하락 마지노선까지 악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이마트의 국내외 신용등급은 AA+와 Baa2(무디스)로 평가돼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는 올해에도 영업현금흐름(OCF) 이상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는 이마트의 올해 투자지출(Capex) 규모를 약 1조 3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현금창출력 5000억~7000억 원을 훌쩍 넘어선다. 부족 자금을 외부 조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신용도 하락을 방어하면서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면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보유 부동산은 대부분 유통점이나 물류센터 등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은 대부분 계열사 지분들이어서 쉽게 팔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매각이 용이한 삼성생명 지분이 유력한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해 5월에도 삼성생명 지분 3%(300만주)을 매각해 총 65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이마트는 매각 지분의 절반인 1.5%(150만주)를 매각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남은 지분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디스는 삼성생명 지분 1000억 원어치를 팔아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차입금/EBITDA 배수(레버리지)가 0.1~0.2배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유 지분 전부를 팔아서 빚을 갚으면 레버리지를 1배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지분은 락업(Lock-up)이 해제된 상황이어서 매각에 전혀 걸릴 게 없다"면서 "이마트가 연내 적절한 시점에 유동성 확보용으로 이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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