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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잃은 'OK캐피탈'의 미래는 '실적 부진' 할부·리스가 주력 자산···아프로캐피탈 합병 시너지 '미미'

이승연 기자공개 2016-02-15 09:55:2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새로 출범한 OK캐피탈(옛 씨티캐피탈)의 향후 행보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대적 지원을 통해 OK캐피탈을 업계 최상위 캐피탈사로 키우겠다는 각오지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미 씨티캐피탈 매각 과정에서 핵심 수익원인 신용자산(UPL)을 OK저축은행으로 넘겼고, 남아있는 할부나 리스 자산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신용자산 뗀 OK캐피탈…경쟁력 잃은 할부·리스 자산 뿐

씨티캐피탈2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1월 씨티캐피탈의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상호를 OK캐피탈로 변경했다. 씨티캐피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OK캐피탈이 예상대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든든한 수익원으로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OK캐피탈의 핵심 수익원 부재 때문이다. OK캐피탈은 전신인 씨티캐피탈 시절 전체 수익원의 80%를 차지했던 신용자산을 OK저축은행에 모두 매각했다.

남아있는 자산은 경쟁력 잃은 할부와 리스 자산뿐이다. 씨티캐피탈 할부 및 리스 자산 규모는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1조 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지난해 9월 4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자산 규모가 줄면서 영업수익도 급감했다. 2012년 2834억 원에 달했던 리스 수익은 2014년 1243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99억 원을 기록, 감소세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할부금융 부문에서는 2년째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범과 동시에 적자 기조가 예상된다"며 "아프로서비스그룹 인수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치로 조달금리가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영업 환경은 더욱 비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씨티캐피탈4

◇아프로 "OK-아프로캐피탈 합병 검토"…덩치는 커지나 시너지는 '미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근 OK캐피탈과 관계사인 아프로캐피탈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로캐피탈은 자산 규모 5046억 원(2015년 9월 기준)의 아프로서비스그룹 대표 캐피탈사다.

현재 자산 그대로 합병이 이뤄지면 신용자산이 없는 OK캐피탈은 3200억 원 수준의 아프로캐피탈 신용자산을 활용할 수 있고 아프로캐피탈은 4600억 원에 달하는 OK캐피탈의 할부 및 리스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은 기대할 수 있으나 양사 간 실질적인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프로캐피탈의 신용자산 대부분이 대부업 대출채권으로 구성된 탓이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위험 채권이라는 점에서 영업 기반도 매우 불안정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프로캐피탈 신용자산의 85%를 차지하는 기업대출 채권(2704억 원) 중 90%(2446억 원)는 모두 대부업 대출채권이다. 개인대출도 아프로파이낸셜, 원캐싱, 미즈사랑 등 계열 대부업체의 개인회생채권 매입을 통해 몸집을 확대했다.

OK캐피탈의 할부 및 리스 부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아프로캐피탈 할부 및 리스 수익 비중 역시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게다가 양사 모두 캐피탈 업계의 절대 수익원인 자동차 금융과도 거리가 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수익 구조로 합병을 추진해도 확실한 수익원이 없어 양사의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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