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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R'사업 강화 '꿩먹고 알먹고' IM·DS 동시 수혜…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카메라 판매 증가 기대

정호창 기자공개 2016-02-22 08:27:5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장단 협의회까지 나서며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사업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명확히 드러낸 것은 VR 시장 확대시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그룹의 주요 전자계열사들이 매출과 수익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VR 콘텐츠를 원활히 소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등 구동기기의 하드웨어 사양이 현재 수준보다 최소 1~2단계 이상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기기 교체 수요과 핵심 부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글로벌 종합 가전업체로서 전자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생산·판매할 수 있는 삼성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그래픽 칩셋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전 세계 PC 중 1300만 대 정도만이 현재 출시된 VR 헤드셋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VR 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PC 보급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VR분야 선두업체인 미국 오큘러스는 가상현실 콘텐츠 구현을 위해선 PC가 Core i5 4590 이상 CPU, 8GB D램, GTX970 또는 AMD290 이상 그래픽 카드 등의 하드웨어를 갖춰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PC와 노트북의 평균 D램 탑재 용량이 4GB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는 원활한 가상현실 콘텐츠 소비가 어려운 셈이다.

이는 모바일 전자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역시 VR 콘텐츠를 소화하기에는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다는 게 전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VR 콘텐츠 생산량이 늘고 적용범위가 넓어져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면 PC와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정체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IT 업계가 VR 시장을 주목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크기변환_160217 삼성 사장단 기어VR 체험2
삼성그룹 사장단 협의회 '기어 VR' 체험 모습

특히 지난해부터 주력인 IM사업부와 반도체 부문의 동반 침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VR 사업이 성공할 경우 경쟁사보다 높은 수혜를 얻을 수 있어 더욱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V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최근 한계에 도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VR 콘텐츠의 원활한 소비를 위해선 스마트폰의 AP,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의 성능이 모두 현재보다 상향돼야 하기에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며, 이 경우 시장 선도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나타내게 되면 종합 가전업체인 삼성전자는 IM사업부 뿐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의 경우 옥타코어 이상 제품의 수요가 늘어 시스템LSI사업부의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VR 콘텐츠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선 PC의 경우 8GB, 스마트폰은 4GB 이상의 D램이 필요하고 해당 콘텐츠를 저장할 낸드플래시의 용량 확대도 불가피해 메모리반도체 부문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VR 시장 확대 수혜를 톡톡히 누리게 될 업체로 꼽힌다. VR 콘텐츠를 즐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품이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이다. 특히 VR 콘텐츠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선 명암비, 응답속도, 색 재현력, 전력소모 등에서 LCD 패널에 앞서는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기에 이 분야 글로벌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전자업계에선 그동안 LCD 패널을 고집해 온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VR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기판과 센서,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VR 기기에 자이로스코프 등 다양한 센서와 부품이 사용되고 있고, 특히 VR 콘텐츠 생산을 위해 듀얼 카메라와 360도 카메라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VR 시장 선점을 위해 오는 22일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기어 360' 등의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개발할 스마트폰 다수에 듀얼카메라 모듈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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