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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시가스 인수한 귀뚜라미, 긴장관계 유지 보일러 업계 맞수 경동나비엔-경동도시가스 견제 차원인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6-03-04 08:50:5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그룹이 강남도시가스 인수를 통해 에너지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보폭을 넓힌다. 보일러·공조 분야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경동나비엔 역시 경동도시가스를 계열사로 갖고 있어 앞으로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귀뚜라미는 오는 3월 4일자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운용으로부터 강남도시가스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강남도시가스는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금천구의 35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 2012년 세아그룹 계열사였던 강남도시가스를 600억 원에 인수한 맥쿼리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됐다.

강남도시가스는 빼어나지는 않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매년 3000억 원이 약간 넘는 매출액에 60억~70억 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0억 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285억 원으로 재무구조도 좋다.

귀뚜라미는 그룹의 근간인 보일러 분야의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강남도시가스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공급 인프라를 보유한 지역의 경우 자신들이 개발·생산한 보일러를 납품하기 손쉬울 것이라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이같은 판단은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의 행보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은 사촌 기업인 경동도시가스와 오랜 협업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귀뚜라미는 도시가스 회사와 계열 관계가 없었던 까닭이다.

경동나비엔에 비해 자신들이 뒤처지는 유일한 분야가 도시가스 공급 인프라라고 판단한 귀뚜라미는 강남도시가스가 매물로 나오자마자 전격적으로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맥쿼리 입장에서도 가장 확실한 원매자인 보일러·에너지 솔루션 기업의 인수 제안이 엑시트를 위한 최적의 기회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연탄보일러와 석유보일러 제조 사업이 모태였던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경동도시가스는 최근 통합 냉난방 솔루션 분야로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관리 핵심 기술을 보유한 자동화 설비 업체 에스아이티(SIT) 인수전이 펼쳐졌을 당시에는 귀뚜라미와 경동도시가스가 맞붙는 구도가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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