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씨티證, 지배구조 전략 전문 '입증' CS와 삼성물산 딜 공동 수임…삼성바이오로직스 IPO 선점 효과
정아람 기자공개 2016-02-26 10:23:2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재용 부회장이 나선 삼성물산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주관에 나섰다.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거래에서의 독보적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성사시킨 것도 씨티증권이었다.이번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향후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 등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팔아야 하는 삼성물산 지분은 2.6%(500만 주)였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1.5% 이상의 지분을 떠안았다. 삼성 측은 나머지 지분에 대한 25일 종가 이후 수요예측을 통해 블록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당초 이번 딜의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유력할 것으로 거론됐다. 두 IB는 1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지분 블록딜을 주관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엘리엇 분쟁 당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자문사로서 삼성 측에 방어 전략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까지 수행해 블록딜 1위 증권사로 떠올랐다.
실제 2015년 11월 전후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고심하는 과정에서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소수 리그테이블 상위권 하우스 위주로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그룹이 접촉했던 하우스들은 모두 순환출자 관련 이슈가 불거졌던 때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자금 마련 방법과 법률적 검토, 순환출자 해소 시점에 대한 분석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올 1월 이 부회장의 삼성SDS 블록딜 주관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에 돌아가며 업계에서는 이번 블록딜까지 두 하우스가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의 주인공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CS였다. 일각에서는 삼성SDS 지분 블록딜 당시 할인율을 둘러싸고 주관사와 삼성 측이 갈등을 빚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CS는 2014년 삼성 계열사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씨티증권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지분을 직접 다루는 딜에 강한 면모를 또 한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1조 1576억 원 규모)을 이끈 것도 씨티였다.
이번 블록딜 결과는 올해 빅딜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사 선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국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이르면 이달 말에 주요 IB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관측된다. 씨티증권은 현재는 상장 작업이 연기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주관사로도 골드만삭스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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