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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大戰'..정부도 1조 상품 출시 시동 서울보증·은행연합회·저축은행중앙회 내주 MOU..기존 중금리 상품과 별도 취급

윤동희 기자공개 2016-02-26 10:23:1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이 다음주 정부가 준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작업에 시동을 건다. 보증보험을 연계하는 구조로 기존 시장에 출시된 중금리 대출 상품과는 별도의 상품으로 취급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서울보증보험과 내달 2일 중금리 상품 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회와 중앙회, 서울보증이 MOU를 체결하고 TF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보증 수수료를 포함한 구체적인 상품 구조는 TF를 통해 상반기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F에는 해당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에 관심이 있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참여할 전망이다.

상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공급 규모는 은행권에서 5000억 원, 저축은행권에서 5000억 원 등 총 1조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후 운용성과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사가 참여 금융회사와 협의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은 10%대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상품을 지칭한다. 정부는 그간 7~15%대 금리를 적용받아도 되는 저신용자들이 시장 부재로 인해 20%대 후반의 고금리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서 말하는 저신용자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자를 말한다. NICE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소비자 1498만 명 중 4~7등급은 698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밝히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등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쟁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중금리 상품 출시가 증가 추세에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출시된 주요 중금리 상품의 총 대출잔액은 688억 원이다. 하지만 은행권 상품은 대출한도가 500만∼1000만 원으로 충분치 않고 고신용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 정부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중금리

정부의 중금리 신용대출 구조는 금융회사가 서울보증에 일정 수준의 보험료를 내고 대출 회수가 안될 경우 이를 보증보험에서 금융회사에 보험금 형태로 지급하는 형태다. 은행은 보험료로 4% 내외를 내고 고객에 평균 10%의 대출을, 저축은행은 7%의 보험료를 지급하고 15% 수준의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보험료나 대출금리가 다를 뿐이지 이 상품 구조는 사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에서 출시한 '위비 모바일 대출'의 상품구조와 거의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짤 때 위비뱅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위비 모바일 대출 외에 신한은행이나 SBI저축은행 등 8개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중금리대출을 출시했지만 우리은행처럼 서울보증과 연계해 상품을 내놓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보증이 업권에서 최초로 우리은행과 2500억 원 한도로 보증약정을 체결한 영향도 있지만 중금리 대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폴트에 대한 통계 등이 부족해 다른 금융회사와 추가적으로 보증계약을 맺을 경우 보험료 지급에 부담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보증보험을 연계한 중금리 상품은 위비 모바일 대출이 유일할 것"이라며 "이번 TF에 참여해 보증보험을 연계한 중금리 상품을 내놓더라도 기존에 출시한 중금리 상품과는 다른 구조라 별도의 카테고리에서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별로 협의를 해 정하겠지만 보증 수수료를 4% 대로 책정한다면 10%대 상품을 출시해야 하고 신용평가시스템도 다르게 적용받기 때문에 별도의 상품으로 취급된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 모두 최고금리는 10%를 넘지않는다. 정부의 중금리 상품과 구조가 같은 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 대출도 최고 금리는 10%를 넘지 않는 9.7%다. 부도 리스크를 감안하면 최고금리는 10%대로 올라갔어야 했지만 '서민금융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9%대로 맞췄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성상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에 기반해 (중금리 상품 운용에 있어) 은행보다 더 높은 리스크관리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며 "7~8%대의 보험료를 반영한 보증보험을 연계한 상품을 만들 경우 금리가 높아져 기존 상품과는 다른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례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6~13%대의 중저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를 출시했다. 상품을 출시한지 영업일 기준으로 45일 만에 대출 잔액 25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6등급의 중신용자가 주 타깃인데 7%대의 보험료를 지급하고 정부 목표인 7등급 고객까지 아우르기 위해서는 상품에 접근하는 시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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