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이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가입 당시 확정된 노후소득을 평생 보증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금까지 주력 상품이었던 종신보험을 고집하지 않고 변액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해 금리리스크비율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일 얼마 전 은퇴를 했거나 은퇴까지 기간이 길지 않은 고객을 위해 가입 즉시 변함없는 금액을 보증하는 '무배당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일시납 변액연금보험으로 금리와 투자 수익률에 관계없이 가입 당시 확정된 금액을 평생 보증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금리 하락 시 지급액이 감소하는 금리 연동형 상품에 비해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중도인출이 가능해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경제적 상황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동시에 푸르덴셜생명은 이 상품을 출시를 계기로 취약하다고 판정 받았던 금리리스크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금융감독원 리스크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3년(2012~2014회계연도) 연속 금리리스크비율이 취약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금리리스크는 생보사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미래 시장금리 변동 및 자산과 부채 만기 구조 차이로 인한 손실위험을 나타낸다. 장기간 가입해야하는 보험 상품은 보험료를 받을 시기와 보험금을 돌려줘야하는 시기 사이에 금리가 크게 변할 위험이 있다. 이 위험을 반영하기 위해 RAAS평가에서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가 벌어질수록 높아지는 금리리스크비율을 금리리스크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이 지금까지 주력 상품으로 판매했던 종신보험은 부채 만기가 길기 때문에 자산 만기도 그에 맞춰야 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대부분 다른 보험사는 RAAS평가를 위해 자산 만기를 짧게 가져갔으나 푸르덴셜생명은 실제 부채 만기에 맞춰서 자산 만기를 길게 유지해왔다. 때문에 푸르덴셜생명은 다른 보험사보다 금리 안정성이 오히려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항상 금리리스크비율이 취약한 것으로 판정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이 이번에 출시한 변액보험은 자산 만기를 길게 늘리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25~30년물 등 초장기채의 비중을 크게 낮추고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지 않은 회사채나 장기펀드 위주로 자산을 배분하겠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상품을 많이 판매하다보니 회사의 금리리스크비율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는 변액보험이나 금리연동형 상품 등을 출시해 금리리스크비율을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