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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신소재, 中 정부 지원에 강세 지속? [IPO 후 주가 점검]지난해 영업이익 31% 성장…전방산업 성장, 중국 인프라투자 확대 호재

배지원 기자공개 2016-04-20 14:34:1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크리스탈신소재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더 올라 공모가 대비 약 14%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폭이 크진 않지만 5년 만에 한국 증시에 입성한 중국기업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크리스탈신소재는 전년 대비 100억 원 이상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나 성장했다.

실적의 배경에는 전방산업의 성장과 중국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운모산업은 천연운모에서 크리스탈신소재가 영위하는 합성운모로 시장이 대체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첨산소재 인프라투자에 나서면서 크리스탈신소재를 선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공모가 위로 주가 형성…'차이나' 편견 깨트릴까

15일 종가 기준 크리스탈신소재의 주가는 3425원이다. 공모가였던 3000원보다 약 14%가 오른 값이다. 지난해 연말 상장한 다수의 기업들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 대비 상단에서 안정적인 주가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크리스탈신소재 주가추이
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상장 후 주가 추이

처음부터 크리스탈신소재의 도전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공모시장에 등장한 지난해 11월 이들은 쓴맛을 맛봤다. 투자하겠다고 나선 기관이 50곳에도 이르지 못하면서 공모가를 확정지을 수 없었다.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먼저 상장한 케어젠과 더블유게임즈가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으면서 IPO 후 주가가 떨어진 점도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가 바뀌자 크리스탈신소재는 3600원이었던 공모가 하단을 2900원으로 대폭 수정했다. 신주모집 규모도 20%에서 15%로 줄였다. 1월 수요예측 결과 공모밴드 하단인 3000원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처음 제시한 가격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탈신소재는 기업공개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유상증자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상장 후 첫 실적이 공개됐다.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크게 급등하면서 공시 의무가 부여됐다. 지난 15일 나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총 644억 원이다. 2014년 540억 원에 비해 약 104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30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1%나 확대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주가도 올랐다. 지난 4일 전까지 311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3425원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당시에는 기업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주가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시장 고성장 지속…중국정부도 '인프라투자'나서

크리스탈신소재은 합성운모시장의 성장과 중국정부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었다.

최근 운모시장은 합성운모가 천연운모의 수요를 대체해 가는 추세다. 천연운모산업이 아동 노동착취, 자원고갈, 인체 유해성 등의 이슈를 일으키면서 수요가 합성운모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2010년 1만 8000톤이었던 합성운모 수요는 2014년 4만 3000톤으로 늘어났다. 투자자 기업설명회(IR) 당시 차이나크리스탈은 '합성운모의 천연운모 시장 대체 본격화'를 가장 주요한 매출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합성운모는 천연운모에 비해 절연성과 내열성이 좋아 고부가가치 절연재 등으로 쓰인다. 반짝이는 성질을 이용해 자동차 도료와 화장품 안료 등에 사용되는 생산품도 있다. 차이나크리스탈 관계자는 "합성운모의 대체속도가 빨라 2019년에는 약 14만 7000톤의 수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지배력과 성장잠재력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특히 류위펑 재무총괄이사(CFO)는 "차이나크리스탈은 수주계약이 아닌 주요 전방기업과 단가계약을 통해 운영된다"며 "약 51.%의 매출이 상위 11개 거래처로부터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동 중인 제 1, 2호 공장을 합친 규모보다 큰 3호 공장이 연내 증설 완료될 예정이라 상장이후 매출을 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도 크리스탈신소재의 고성장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른다. 최근 리커창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인프라 투자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계에서는 인프라의 기초인 전력사업 중 고품질 케이블의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성운모는 고품질 케이블의 핵심 원재료로 크리스탈신소재도 수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품질 케이블 산업 부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절연체의 핵심 원재료를 생산하는 크리스탈신소재도 반사이익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정부는 강기프로젝트의 핵심 분야로 고품질 합성운모 소재를 채택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고품질 합성운모 소재 부문 중점추진기업으로 단독 선정돼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5년 만에 상장한 중국기업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매출 규모나 시장 안정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기 위해서는 일회성의 실적 확대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며 "배당과 투자자 IR도 주가관리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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