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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북항아이브리지 매각 결렬되나 현대산업개발 등 주주 "매각가 너무 낮다"...30일까지 동의 못 구하면 작업 철회

윤동희 기자공개 2016-04-21 10:58:0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유동성 마련 차원에서 추진한 북항아이브리지 지분 매각 작업이 결렬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등 공동 주주가 매각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반대한 탓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8일 북항아이브리지㈜ 지분을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일레저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북항아이브리지 지분을 19%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홀딩스에 6.7%, 한일레저에 12.3%를 넘길 계획이었다. 예상 매각대금은 총 277억 원이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한진중공업은 유동성 부족문제에 직면해 당장 현금을 마련하려는 차원에서 해당 딜을 진행했기 때문에 '헐값'에 지분가격을 측정했다는 지적이다. 처분목적도 "보유주식 처분을 통한 출자금 조기 회수"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해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었다"며 "하지만 가격문제로 아마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주식처분 공시를 내며 매매 완결기한까지 일정 조건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은 해제된다고 밝혔다. 매매거래에 대해 대주단과 최대출자사의 동의 및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번 거래는 한진중공업 그룹 계열끼리 이뤄지는 '손바꿈' 거래이기 때문에 채권단 등 외부 관계자는 큰 이견이 없었다. 현대산업개발과 삼환기업 등 북항아이브리지의 주요 주주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항아이브리지의 최대주주는 66%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이다. 한진중공업을 제외하고 삼환기업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부산항대교를 관리하는 운영사로 2009년 지분율이 현대산업개발 100%에서 현재 체제로 분할됐다.

한진중공업은 북항아이브리지 주당 가격을 6048원으로 책정했다. 회사 전체 가치를 1457억 원으로 봤다는 얘기다. 이러한 계산법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66%는 962억 원이 되는데 현대산업개발이 책정한 장부가액보다는 40%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북항아이브리지 자체가 2014년에 준공을 마치고 개통한지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민간투자시설 특성상 북항아이브리지는 지난해부터 이익을 보기 시작해 향후 30년 간 꾸준한 현금흐름을 내게된다. 실제로 북항아이브리지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3억 원을 기록했다.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30년 동안 안정적으로 창출할 회사의 가치를 1000억 원 대로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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