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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지원액 '2500억' 마무리 전망 율도부지 매각 전망 긍정적···상선 축소·특수선 집중

윤동희 기자공개 2016-04-21 10:58:1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채권단 자금지원 규모가 2500억 원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율도부지 매각 등 보유 부동산·자회사 처분으로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단 평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은 신규 자금지원 금액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주 안건 부의를 위해 실무자 회의를 개최했는데 14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일부 채무에 대한 이자 153억 원은 자금지원과는 별개로 출자전환한다는 안도 포함됐다. 이번 신규자금 지원은 선박 건조 등 영업 활동에 필요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초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할 당시 채권단이 예상한 총 신규 자금지원 규모는 2500억 원이었다. 이중 1300억 원은 지난 2월 초 협력업체 미납대금 지금용도로 이미 지원이 됐다. 이후 한달 여 간의 실사를 거쳐 산업은행은 당초 계획보다 200억 원 증액된 1400억 원의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산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채권금융기관들은 출자전환은 단행하되, 1200억 원만 투입해도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총 신규 자금지원 금액은 2700억 원이 아닌 2500억 원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에서 신규 자금지원 금액을 증액할 필요가 없는 배경으로는 율도부지 매각 건을 꼽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자율협약 개시 후 지난달 초까지 율도부지 매각으로 1829억 원을 마련했다. 전체 부지 중 일부를 순차적으로 팔고 있는 형태로 모든 부지 매각이 마무리되면 최대 1조 5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 규모가 2500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특히 율도부지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 회사(한진중공업)가 자체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부지 외에 동서울터미널과 대륜E&S,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 발전자회사도 차례대로 매각할 계획이다. 경영 현황이 안정되고 자구안으로 내세운 자회사, 부동산 매각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2018년까지는 채권단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회사가 회복될 거란 전망이다.

한진중공업 재무현황
손익현황 그래프 중 매출총이익, 영업손익은 오른쪽 축. 현금흐름 그래프 중 현금성자산은 오른쪽 축 (단위: 백만원)

한진중공업이 하도급 대금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유동성 위기에 돌입하게 된 배경은 저가 수주 문제와 업황 부진, 과다한 금융비용 등에 있었다. 때문에 채권단은 채무조정 절차와 함께 주력 사업인 상선부문에서 축소한다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2010년부터 매출액과 매출원가의 격차가 점차 들며 2014년에는 급기야 매출단에서부터 손실을 봤다. 마진이 감소하다 못해 역마진 상황이 벌어졌단 얘기다.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 들어서야 2575억 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이자지급 부문을 제하면 회사는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4145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다만 지난해 2, 3분기에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4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회사의 경영현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럽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유동성장기부채와 이자 등을 갚는 데 1조 원 넘는 현금을 사용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630억 원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2010년에는 1조 원이 넘는 현금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점차 줄어들었고,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는 늘어나면서 지금의 유동성 위기에 부딪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금 부족 문제는 2500억 원의 신규대출과 부지 매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동시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선 부문은 정리해야 지금과 같은 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회사의 수익성과 존속성을 고려했을 때 특수선을 제외한 조선업은 축소하는게 유리하다.

한진중공업의 매출 중 조선부문이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6%(내부거래 포함)다.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전년대비 11.7%포인트 줄었다. 이중 특수선 매출은 1246억 원으로 컨테이너, 유조선, 벌크선 등 신조선 매출 1조 6953억 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 상선 축소는 거의 본업을 포기하는 수준이지만 영업력 제고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서는 이익이 거의 나지 않아 수주한 것까지만 건조를 마치고 축소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특수선에서 큰 이익이 나지는 않지만 이 사업부문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채권단 현황
(2015.12.31 기준) 사모사채 및 유동화담보대출 인수금액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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