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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에서 '타이거ETF' 웃을까 박현주 회장, 로보 육성 주문…브로커리지 가능한 금융상품

김기정 기자공개 2016-04-28 09:30:2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에서 '타이거(Tiger) 상장지수펀드(ETF)'가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펀드지만 주식처럼 상장돼 거래된다는 특성이 자산관리 사업에 주력해 온 미래에셋증권과 정통 브로커리지 강자인 대우증권이 통합된 미래에셋대우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논리다.

박현주 회장이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자체 개발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설득력이 실린다. 국내외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대부분 ETF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담팀을 구성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대우증권 업무보고 자리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자체 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의 근간이 되는 상품은 ETF이다. 해외 유수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뿐 아니라 국내 대다수 업체들도 포트폴리오의 100% 혹은 대부분을 ETF로 구성하고 있다. 매매가 용이하고 수수료가 싸며 다양한 국가 및 자산, 섹터별 상품이 존재한다는 점이 투자자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로보어드바이저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23%로 삼성자산운용(51%)보다 크게 뒤처지지만 해외 시장을 포함하면 1위로 오른다. 해외에 상장된 ETF를 포함한 순자산 총액은 2월 말 기준 12조 4321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규모는 11조 8700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에는 유일하게 해외 ETF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1년 홍콩 거래소에 'TIGER KOSPI200 ETF'를 상장시켰고 같은 해 캐나다 1위 ETF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미국 시장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KOSPI200을 추종하는 ETF를 상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콜롬비아에 '호라이즌 Colombia ETF'를 상장, 중남미로 시장을 확대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브랜드화해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명으로는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가능한 자체 엔진이 탑재된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유력 편입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했을 때부터 시장에서는 타이거 ETF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이지만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는 특성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두 사업에 모두 활용하기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등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본사가 주도하는 자산관리 사업을 육성해왔다. 반면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 강자로서 주식매매에 강점을 보여왔다. 상반된 리테일 전략은 통합 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ETF의 경우 이에 해당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사업 구조와 영업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10월 말 법인이 탄생한 이후 ETF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본다"며 "ETF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부 기조를 비춰봤을 때도 알맞은 포지셔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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