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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알짜 자회사 진에어 상장 '안갯속' 유증 성사시 뒷전 밀릴 가능성…LCC 업계, 상장 타이밍 '실기'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28 09:4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계열사 지원으로 자금이 바닥난 한진칼이 알짜 자회사인 진에어의 상장만큼은 후순위로 미루고 있다.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라는 정공법을 택할 정도로 진에어를 통한 구주매출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진칼 측은 진에어와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상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조원태 대표가 한진칼 주주총회 장소에서 이같은 입장을 언급한 이후 자회사 상장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진에어와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장을 논할 단계가 아니지만 진에어는 지난해 2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상황이 다른 편이다.

한진칼이 부실 계열사 지원으로 자금이 말라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진에어 상장을 고려할만한 적기가 온 셈이다. 진에어 입장에서도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한진칼에 배당금만 계속 제공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진칼은 올해 진에어를 통해 108억 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그룹 계열사를 전반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자금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개별기준 한진칼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217억 원에 불과해 자금여력이 줄어든 탓도 있다.

한진칼은 올해 한진해운 보유 상표권 매입자금 1100억 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이 2200억 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1000억 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에도 한진칼의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어 자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칼과 진에어 양측 모두에 자금 수요가 높은 상황인 셈이다.

LCC 업계에선 올해를 진에어의 상장 적기로 꼽고 있다. 유가하락의 수혜가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CC업계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올해를 정점으로 꺾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장을 추진할 경우 진에어의 시가총액은 제주항공에 맞먹을 정도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 9016억 원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4613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 당기순이익 22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호놀룰루 취항 효과로 1분기부터 가시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에어는 호놀룰루 취항을 위해 기존 항공기 대비 두 배 규모의 좌석으로 운영되는 보잉777기를 3대 운영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1분기 진에어의 국제선 수송여객수가 84.7% 증가해 제주항공 수송여객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올해에도 진에어는 기재 도입을 통한 공급 확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총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보잉737기와 보잉777기 각 1대씩 추가할 계획이다. 보유현금이 632억 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신규자금을 확보하려면 상장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가 상장 적기라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제주항공 이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진에어 역시 업계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상장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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