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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M&A 지연으로 경쟁력 약화 1Q 실적 전년比 하락… 가입자수 7분기 연속 감소세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10 08:19:1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편입과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M&A) 절차 지연으로 영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합병 인가가 확정되기 전까지 CJ헬로비전이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올 1분기 2785억 원의 매출과 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86%, 영업이익은 6.64%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시 매출은 4.5%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8.6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에비타는 8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964억 원)에 비해 8.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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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절차가 정부의 승인심사 지연으로 늦춰지고 있어 영업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콘트롤 타워 교체를 앞둔 과도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탓에 경영전략과 영업정책 등을 제대로 추진하기가 어려워 가입자 확대 등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못해 실적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의 주력인 케이블TV 사업의 가입자수와 수익성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1분기 케이블TV 가입자수는 409만 7771명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2014년 3분기 416만 명을 기록한 이후 7분기 연속 가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가입자 전환율이 전분기 대비 0.41%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지만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 인터넷 가입자수 역시 케이블TV와 마찬가지로 7분기 연속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TV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1만521원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3.9% 감소했다. SK텔레콤과의 M&A를 발표한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아날로그 케이블TV와 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역시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료방송업계에선 인수합병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CJ헬로비전의 외형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유료방송 시장의 헤게모니가 케이블TV에서 IPTV와 모바일 진영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CJ헬로비전이 가입자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영업전략 구사가 불가피하나 정부의 인가 지연으로 현재 대응이 어려운 상태"라며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이뤄지기 전까진 성장 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며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는 경영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형과 수익성이 하락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보수적인 영업전략으로 비용 지출을 줄인 덕분에 재무구조는 지난해 말보다 소폭 개선됐다. 1분기 순차입금 규모는 665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00.9%로 10%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기업가치(EV)도 전보다 향상됐다.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말보다 주가가 20%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CJ헬로비전의 기업가치(EV)는 1조 65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 1160억 원(7.6%) 가량 몸값이 상승한 셈이다. 1분기 실적을 감안한 에비타 배수(EV/EBITDA)는 4.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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