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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준 20조 밸류 역부족, 1분기 실적 '관건' [호텔롯데 IPO]EBITDA 7000억~8000억 적용‥영업가치 끌어올릴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6-05-12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공모 청약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둔 가운데 당초 20조 원대의 밸류에이션을 고수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실적만으로는 20조 원의 밸류를 인정받기가 현실적으로 다소 힘들어지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영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영업이익은 3232억 원을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인해 4000억 원을 웃돌았던 2014년의 영업이익에 크게 못 미쳤다.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반영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4994억 원으로 5000억 원을 밑돈다. EV/EBITDA 멀티플을 20배로 적용하면 영업가치는 9조9880억 원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기타금융자산과 유형자산 등 비영업가치를 반영해도 시가총액은 17조 원 안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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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실적을 연환산해 밸류에이션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 호텔롯데의 1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1000억 원을 밀돌았으나 유일하게 지난해 11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587억 원, 2014년 7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올해 호텔롯데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경우 연환산한 영업이익은 4000억 원 이상이 된다. 호텔롯데는 이를 통해 최대 7000억~8000억 원 안팎의 EBITDA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가치만으로 15조 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비영업가치를 무리하게 적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영업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20조 원의 밸류에이션이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국민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무리한 공모가 책정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장 후 주가 추이가 면세점 경쟁 악화로 출렁이게 될 경우 상장의 기본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호텔롯데의 밸류에이션은 최대 고민이다. 공모규모가 워낙 거대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 어떤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을 강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노심초사하며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는 연기금을 비롯한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올 한해 투자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모가에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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