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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 등급 상향 고지 앞두고 합병 지연 '암초' [2016 정기 신용평가]공정위 심사 지연에 소송전까지…긍정적 검토 대상 등재 유지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18 10:20: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6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지가 눈앞인데 정상 정복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다. 신용등급 상향을 기정사실화하던 SK브로드밴드의 앞길에 짙은 안개가 드리웠다.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4월로 예정됐던 합병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AA-)의 등급 상향 가능성도 멀어지고 있다. 합병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정기평가에서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 데 이어 등급 상향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 지분 30%를 인수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기평은 합병이 이뤄지면 유료방송가입자수가 736만 명으로 늘어나 KT그룹에 이은 2위 유료방송사업자로 거듭나는 점을 반영했다.

아직 정기평가 결과를 내놓지 않은 NICE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 'AA-'에 '긍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등급은 AA-, 전망은 '안정적'이다.

◇ 합병 성공시 유료방송시장 2위…유동성 대응능력 '우수'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다.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서비스가 주력사업이다. 유선통신시장 2위로 그룹 내 정보통신분야에서 높은 통합도를 갖고 있다. 모회사의 지원능력과 의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브로드밴드

지난해 매출은 2조 6544억 원. 영업이익은 6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총차입금은 1조 5500억 원이다. 엄정원 한기평 연구원은 "차입금 만기구조가 고르게 분산돼 있고 풍부한 담보여력을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긍정적 전망을 부여한 NICE신용평가의 등급 상향 트리거는 총차입금의존도 45% 미만 유지다. 50%를 웃돌면 안정적 지위로의 전환을 고려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차입금의존도는 2014년 46.8%에 이어 2015년 47.2%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 합병 저지 법정공방·심사 지연

합병 시 통신분야 주력 자회사로서 전략적 중요도와 역할 증대가 기대되지만 합병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 신용등급 상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심사를 요청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현행법상 심사 기한인 120일을 훌쩍 넘겨 180일 이상이 지났다.

소송도 예정돼 있다. 다음달 3일, 합병 적법성을 따질 CJ헬로비전 주주총회 결의 무효소송 첫 변론기일이 열린다. KT와 LG유플러스 직원이 각각 제기한 두 건의 소송은 합병불가를 외치고 있는 경쟁사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

합병으로 가는 길이 험난한 가운데 SK텔레콤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이 승인을 얻지 못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모든 투자 위험 요소를 나열한 것일 뿐이라고 무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평사들은 합병의 원활한 진행 여부, SK그룹 미디어 사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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