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CJ' 소비재 주식 팔았다 [펀드 포트폴리오 맵] 2~3월 리밸런싱 진행…철강·석유화학 비중 늘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23 14:45:5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들어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소비재 업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황제주'로 불렸던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CJ, 한섬, 오뚜기 등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거나 경기방어주로 불리었던 음식료·건자재 등의 종목 비중을 낮췄다. 반면 그동안 시장에서 저평가 받았던 포스코 등 철강·정유·화학 업종의 비중은 증가했다.
17일 theWM에 따르면 3월 초 기준으로 전체 운용사 일반주식형 종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비중이 마이너스(-)2.93%포인트로 전월 대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아모레퍼시픽(-0.72%p), CJ(-0.64%p), KT&G(-0.36p), CJ CGV(-0.32%p), 아모레G(-0.25%p), 오뚜기(-0.22%p), 컴투스(-0.22%p), LG화학(-0.21%p), CJ E&M(0.2%p), 한샘(-0.18%p) 등의 순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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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전월 대비 비중이 줄어든 종목의 대부분은 소비재에 속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등과 함께 시장을 주도했던 화장품, 음식료, 건자재 등 업종의 대표주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많이 담고 있는 대표적인 펀드인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증권자투자신탁[주식]' 및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비중이 전월 대비 각각 0.79%p, 0.68%p 줄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재 주식이 강세를 보였던 건 달러 강세, 유가 하락이라는 큰 틀에서 유효했었다"며 "하지만 올들어 유가가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도 상대적 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재는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 대부분 운용사들이 2~3월에 리밸런싱을 많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를 내다판 운용사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왔던 철강·정유·석유화학 등의 업종을 담았다. 같은 기간 전월 대비 비중이 증가한 종목에는 한솔케미칼(0.51%p), 롯데케미칼(0.45%p), OCI(0.43%p), 포스코(0.42%p), SK이노베이션(0.18%p)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콘셉트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게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다만 매크로 등 시장 상황이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펀드 매니저들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렸던 흐름을 분산시키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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