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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1분기 성적 삼성에 '판정승' 출하량·수익성 우위, 1년만에 승부역전… 매출·에비타는 소폭 뒤져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24 08:2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경영실적에서 업계 맞수 삼성디스플레이에 판정승을 거뒀다. 출하 및 생산량에서 큰 격차로 앞섰고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좋은 경영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이 자체 성과보다는 상대의 예상치 못한 부진 덕분이라는 점에서 '머쓱한 승리'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공정전환 문제를 해결하고 수율 회복에 성공할 경우 결과가 역전될 가능성도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5조 9892억 원의 매출을 올려 3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시 매출은 14.7% 줄었고 영업이익은 94.7% 급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경영실적에 '예상 외의 선방'이란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글로벌 LCD패널 시장 불황으로 당초 관련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거둘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기 때문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맞수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전망을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1분기 6조 70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30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D 패널 생산공정에 신공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수율이 크게 하락해 불량품이 늘면서 제조원가가 급증한 것이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다.

시장해선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OLED 패널사업 비중이 40% 수준에 달해 경쟁사보다 LCD 시장 불황의 여파를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기대와 달리 결과는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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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부진 덕분이긴 하나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에서 라이벌을 앞선 것은 꼭 1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 1분기까지 LCD 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를 압도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으나, 2분기부터 역전을 허용한 뒤 줄곤 상대보다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패널 생산량은 8세대(2200×2500mm)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201만 4000장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율은 93.8%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량은 경쟁사의 85% 수준인 179만 3000장에 그쳤다. 생산능력 대비 수율은 73.1%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약 1260만 대의 LCD 패널을 출하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050만 대 출하에 그쳐 중국 BOE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비교에선 LG디스플레이에 뒤졌지만 현금 창출력에선 근소한 차이로 앞서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디스플레이 실적(8525억 원)보다 2.9% 높은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산 규모가 LG디스플레이의 두 배 가량인 42조 원에 달해 두 회사의 감가상각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감가상각비는 1조 1800억 원으로 LG디스플레이(8130억 원)보다 45% 이상 높다.

1년 만에 역전된 두 회사의 경영성적표는 2분기 이후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큰 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법 전환에 따른 LCD 수율 하락 문제를 거의 해결해 2분기 중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LCD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해당 사업 의존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사업에서 1분기처럼 대규모 손실을 입지만 않는다면, 수익성 높은 OLED 사업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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