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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ABSTB '인기몰이' 한달새 2조원 풀려···중국은행 정기예금 대안으로 부상

김일권 기자공개 2016-05-24 16:50:4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타르국립은행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하는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최근 한달 동안 국내 금융시장에 2조 원 가까이 풀렸다. 지난해까지 인기를 누리던 중국은행 정기예금 ABSTB 수익률이 악화되기 시작하자 그 대안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리테일 채널에서도 일부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예정된 발행 스케쥴 등을 감안했을 때 누적 발행량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통화스왑으로 플러스 알파 수익률 제공

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ABSTB(카타르ABSTB)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선을 보인 것은 지난달 15일. 동부증권은 유동화전문회사(SPC) '세인트요셉제1차'를 세우고 약 4500억 원 규모의 ABSTB, ABS, ABCP 등을 발행했다.

이후 스펠바인드, 반타지오, 심포니오키드 등 SPC 이름만 바꿔가며 동부증권이 발행한 카타르ABSTB 규모는 2조 원에 달한다. 2조 원 대부분의 만기는 1년으로 설정됐다. 지금까지 발행된 모든 카타르ABSTB 주관은 동부증권이 맡았다.

카타르ABSTB는 카타르국립은행의 미국 달러 정기예금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국내에서 원화로 발행된 ABSTB 발행금액은 중국공상은행과 카타르국립은행 간 통화스왑을 통해 달러로 바뀌어 카타르국립은행에 예치된다.

통화스왑 과정에서 달러와 원화 간 금리 차이로 인한 추가 수익이 발생, 국내 투자자들은 카타르은행이 제공하는 정기예금 금리에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발행된 첫 번째 카타르ABSTB(1년 만기) 수익률은 연 2%에 달했다.

국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에 더해 카타르국립은행의 높은 신용등급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카타르국립은행은 지난 2013년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은행에 선정됐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 구조를 자랑한다. 국제 신용등급이 A+로 대부분의 국내 시중은행들보다 높다. 카타르ABSTB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수익률, 안정성, 유동성 등 세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 중국은행 정기예금 대안 상품으로 떠올라

카타르ABSTB가 나오기 전까지 정기예금 유동화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중국은행 정기예금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중국은행들의 대출 수요가 감소하게 되자, 유동화를 통해 제공되는 수익률도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 1.9%에 달했던 중국은행 정기예금 ABSTB는 현재 1.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관투자가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새로운 대안을 찾던 동부증권이 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유동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카타르ABSTB를 매입한 기관투자가들 가운데는 한국수출입은행 등 우리나라 국책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물량은 증권사 리테일 채널을 통해서도 소화됐다.

현재 예정된 스케쥴 등을 감안했을 때 카타르ABSTB 누적발행액은 2조 원을 훌쩍 뛰어넘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중국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대안을 찾다가 이 같은 상품 구조를 기획하게 됐다"며 "현재도 발행 스케쥴이 계속 잡히고 있어 누적 발행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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