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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명가 한국證, 프리 IPO펀드 1000억 조성 개인투자자 자금 250억..PI투자 300억 '자신감'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26 09:44: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거래 최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프리(Pre) IPO 펀드를 조성했다. PB센터 및 지점 단위에서 100억~200억 원 정도의 소규모 IPO투자펀드는 수시로 출시되지만, 본사 차원에서 1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리 IPO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증권이 IPO에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에 투자자 기대가 큰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최근 프리 IPO펀드 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목표 금액 1000억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모집을 마쳤다. IB본부 M&A 및 PE 담당 부서에서 자기자본 투자(PI) 형태로 300억 원 가량을 집행했고,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는 신탁 형태로 250억 원을 모집했다.

프리 IPO 투자는 벤처 투자와 공모주 투자의 중간 단계로, 비상장 기업의 구주를 매입하거나 신주발행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 이번에 조성한 펀드의 예상 투자 기간은 5~6년으로 긴 편이다. 연평균 예상 수익률은 최소 6~7% 수준이다. 장기 투자인만큼 당초 100% 기관 매각을 고려했지만, 개인 고객에게도 투자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서 신탁 형태로 250억 원 가량을 모집받았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는 리스크가 커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과거 공모주에 투자했다 큰 수익을 냈던 고객들이 이번 프리 IPO펀드에 호응을 해 줘서 250억 원 가량의 개인투자자 고객자금 모집도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전통의 IPO 명가인 한국증권은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가장 많은 증권사 중의 하나다. 주관 계약 체결에 이르진 않더라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분 투자에도 종종 나섰다. 하지만 이번처럼 본사 차원에서 대형 펀드를 조성해서 프리 IPO 투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300억 원을 투자한 것은 IPO 및 프리 IPO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줌과 동시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한국증권이 GP(운용사)로 나서면서 투자한 PI 금액은 후순위로 책정해 펀드에서 손실이 나면 30%까지는 GP에서 먼저 부담하도록 하고, 반대로 수익이 나면 LP(투자자)들이 먼저 이익을 보도록 펀드 구조를 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증권은 호텔롯데, 두산밥캣, 넷마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의 주관사 자리를 모두 꿰차는 등 IPO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번에 조성한 프리 IPO펀드는 관련 규정상 이해상충 이슈가 있어 주관사로 참여하는 거래에는 투자할 수 없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인수 규정 관계로 올해 예정된 빅딜에는 참여가 어렵지만, 5~6년 장기로 투자하는 만큼 향후 대어가 될만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프리 IPO펀드는 IPO 소싱에 능한 IB와 고객 수익률을 관리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WM 부서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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