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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조달길 막힌 건설사, 메자닌 '올인' [Market Watch]A급 이하 건설사 조달 줄행렬…대체 조달수단 급부상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03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줄이 막힌 건설사들의 메자닌(Mezzanine) 발행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회사채 시장을 찾기 어렵거나 운영자금 확보가 녹록지 않은 A급 이하 건설사들이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했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서만 GS건설(A), 아이에스동서(BBB), 한화건설(BBB+), 두산건설(BB+) 등이 공사모 방식 메자닌으로 1500~2500억 원 가량의 자금유치를 성공했거나 추진 중이다. 모두 운영자금 명목으로 딜을 추진했지만 하반기 다른 건설사들은 회사채 차환까지 감안한 메자닌 조달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자금줄 막힌 건설사…메자닌, '단비'로 등장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공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한 곳은 5월말 기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AA+)이 지난 4월 발행을 추진했지만 조달여건 등을 이유로 연기한 게 전부다. 사모채 시장에서는 SK건설, 한라 등 극소수 만이 자금을 조달해갔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예정됐던 롯데건설, GS건설, SK건설, 대우건설 등은 모두 자체 보유현금을 활용하거나 사모채,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조달을 통해 대응했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의 공모채 조달 포기는 올해 시장 전체 발행 기근의 주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회사채 시장 빅이슈어로 분류되던 건설사 공모채 시장이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건설업종은 어느 한 곳이 아닌 업황 전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라 실적과는 무관하게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공모채 발행이 막히자 추가 자금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메자닌 시장을 찾고 있다. 안정된 채권금리를 보장받고 덤으로 주식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PEF, 헤지펀드 등 투자자 저변 확대와 맞물리면서다.

올 들어서 발행에 나선 건설사들은 벌써 4곳이다. GS건설이 사모 CB를 통해 2500억 원을 발행했고, 아이에스동서는 공모 CB를 통해 2000억 원을 마련했다. 한화건설과 두산건설 역시 각각 공모 EB, BW를 통해 2500억 원, 1500억 원씩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에스동서 CB 딜은 조 단위 청약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IB 관계자는 "신용도 이슈가 달려있는 회사채의 경우는 기관투자자이 손실 가능성 때문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메자닌의 경우 주식과 채권 모든 면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매력이 높고 고수익을 바라는 기관들의 수요도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 메자닌, 발행사 수요 늘어…지분희석 우려 '단점'

업계는 하반기에도 메자닌 발행에 나설 건설사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가중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내부 현금을 활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건설사들이 진행 중인 국내외 사업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융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A급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2900억 원), 대우건설(2000억 원), SK건설(1000억 원) 등이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당장이야 내부 현금을 통해 급한 불은 끈다고 하지만 자금운용에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선 추가 조달수단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 CB나 BW의 경우 지분희석 우려가 있는 만큼 메자닌 검토를 상당히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권혁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기존 61% 가량에서 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시장 관계자는 "차환발행이 막힌 건설사들이 메자닌 발행을 자금조달 방식 중 한 가지로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지분희석 우려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이 같은 점 때문에 총수익스왑(TRS) 방식과 함께 놓고 저울질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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