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ETN 사업 '순항'…그룹 계열사 지원 '효과' 삼성화재, ETN에 100억 원 투자…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
강우석 기자공개 2016-06-14 10:39:0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상장지수증권(ETN) 사업이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생명이 ETN을 매입한 데 이어 삼성화재까지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계열사들의 ETN 투자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8월까지 '삼성 KTOP30 ETN'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00억 원의 매입이 완료될 경우, 삼성화재가 삼성증권에 투자한 규모는 총 200억 원이 된다.
삼성화재의 이번 투자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지난달 18일 공시를 통해 "향후 1년 동안에 걸쳐 삼성증권이 발행하는 ETN에 500억 원씩 매입하겠다"고 각각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삼성 KTOP30 ETN'에 200억 원 어치의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두 회사가 투자한 '삼성 KTOP30 ETN'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TOP3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한국판 다우지수로 불리는 KTOP30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초우량 종목 30개로 구성되어 있다. 지수의 움직임은 안정적이지만, 해당 지수를 활용한 상품이 시중에 많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그룹사의 투자에 힘입어 ETN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ETN 시장의 거래량 중 삼성증권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안팎으로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 비해 크게 높다. 높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손익분기점(BEP)에 이르지 못한 대부분의 증권사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췄다는 점도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 및 삼성생명의 투자가 연기금, 보험사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투자를 계기로 주요 연기금들이 ETN 시장의 잠재력에 다시 한 번 주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ETN 시장의 전체 거래량 중 90% 정도는 개인투자자 및 유동성제공자(LP)로 참여하는 증권사들의 자금"이라며 "주요 기관투자가들 중 하나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투자결정은 다른 연기금, 보험사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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