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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헤지펀드 청산…PBS 손실은 삼성·한국證 손실 확정에 '당혹'

정준화 기자공개 2016-06-21 14:24:3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갑작스레 운용 중이던 헤지펀드를 모두 청산키로 결정하면서 프라임브로커(PBS)들의 손익이 확정됐다. 일부 PBS는 손실 구간에서 돌연 청산이 확정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말과 내달초께 현재 운용 중인 '한화아폴로롱숏',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1호',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2호' 등 3개 헤지펀드를 모두 청산할 예정이다.

한화아폴로롱숏은 지난 2014년 2월 설정됐고, 나머지 두 펀드는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설정됐다. 설정된 지 얼마되지 않은 펀드를 청산키로 결정한 것은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3개 헤지펀드 모두 올 1월을 제외하면 매달 1~2% 가량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개 펀드 모두 연초 이후수익률이 -6%대다.

한화자산운용이 갑작스레 펀드를 청산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지난 4월 취임한 김용현 신임 대표의 헤지펀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의 자산 증식이라는 숙제를 안은 김 대표 입장에서 수익률이 들쭉날쭉인 헤지펀드 사업은 원점에서 검토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산으로 인해 PBS들의 손익이 확정됐다. 한화아폴로롱숏은 삼성증권이,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1호는 미래에셋대우가,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2호는 한국투자증권이 PBS다. 청산까지 몇 일의 기간이 남았지만 운용이 중단된 상태임을 감안하고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청산에 따른 손실을, 미래에셋대우는 일부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한화아폴로롱숏 PBS를 맡았고 시드머니 100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아폴로롱숏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6.82%다. 대략 6억 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

설정시부터 미래에셋대우가 PBS를 맡은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1호의 누적수익률은 2.78%다. 다만 시드머니가 5억 원 수준으로 적어 이익금액은 미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이글아이멀티전략 2호에 약 2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06%로 청산시 약 2억 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헤지펀드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PBS들의 시드머니 투자가 50억 원 아래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초창기 헤지펀드들에는 100억~2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투자했다"며 "펀드에서 손실이 날 경우 피해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PBS를 맡게 된 삼성증권의 경우 반 년 만에 헤지펀드가 청산되며 손실이 확정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2014년 2월 설정된 한화아폴로롱숏은 당초 미래에셋대우(당시 대우증권)가 PBS를 맡았다. 이 펀드는 첫 해 수익률 부진으로 수익자들의 환매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에서 고유자금을 운용하던 예규창 매니저를 긴급 투입시켰고, 미래에셋대우는 수익자들과 수익률 회복을 위해 환매 자제 협의를 도출했다. 예 매니저 투입 이후 지난해 이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자 수익자들이 참아왔던 환매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도 계약을 해지했고, PBS는 삼성증권으로 새롭게 교체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측의 지원 가능성 등과 향후 수익성 개선 등을 기대하며 미래에셋대우를 대신한 삼성증권 입장에서 사장 교체 이후 갑작스런 펀드 청산 결정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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