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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항공 주식 100만주 추가 취득한다 애경유지공업 증여 예정, 지분 4%·334억 규모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23 08:32:2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상장을 완료한 제주항공 주식 100만 주를 추가로 취득한다. 애경유지공업이 제주항공 주식을 제주도에 증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가 33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식 이전이 완료되면 제주도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7.7%까지 늘어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유지공업은 제주항공 주식 100만 주를 제주도에 무상으로 증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애경유지공업은 제주항공 주식 265만 7782주(10.26%)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케이홀딩스(1481만 9052주, 57.2%)에 이은 2대주주다. 주식 증여는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설립될 당시 이익잉여금이 발생할 경우 제주도에 제주항공 주식 100만 주를 증여하기로 약속했다. 제주도가 제주항공 초기 투자에 참여한 대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제주도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수차례의 증자로 3.86%까지 줄었지만 설립 당시만 해도 13%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까지 애경그룹은 제주도와의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웠다. 설립 이후 제주항공은 2010년까지 연평균 19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05년 9억 원 수준이었던 결손금은 2010년 977억 원으로 불어났다.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근거리 노선 중심의 저가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주항공의 흑자 규모는 매년 늘어났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 514억 원, 당기순이익 47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제주항공은 지난해 처음으로 결손금을 털어내고 136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지난 1분기 이익잉여금은 17억 원 늘어난 1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 주식 100만 주의 가치는 지난 21일 종가(3만 3350원) 기준 344억 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국내 저가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직후 주가는 5만 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4월부터는 3만~3만 70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아시아나항공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식 증여가 완료되면 제주도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7.7%까지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증여받은 주식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제주도 여객수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LCC"라며 "제주도는 주식 매각으로 수익을 얻기보다 주요주주로 지속해서 제주항공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제주항공은 올해 처음으로 주당 4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1% 수준이지만 총 배당금(104억 원)이 작년 당기순이익의 22%에 해당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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