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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에 세운 코랄리스, 올해도 그룹 자금 갔다 [흔들리는 롯데]100억대 지원, 자본잠식 '여전'..정상 투자 주장 불구 檢 의혹

김장환 기자공개 2016-06-24 08:22:1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 코랄리스(Coralis S.A) 법인 주요 주주들이 올해도 해당 회사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랄리스 법인은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서 핵심 해외 계열로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랄리스 법인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자산개발 등 3개사는 올해 2월 이사회를 열어 코랄리스 법인 자본 증자 안건을 승인하고 곧이어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각기 보유 지분율만큼 신주를 받아가는 형태로 해당 법인에 자금을 송금했다.

이들 주주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코랄리스 법인에 지원한 자금은 약 1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45%를 각각 보유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45억 원씩을 지원했고, 나머지 10% 지분을 확보한 롯데자산개발이 10억 원대 자금을 댔다. 같은 비율로 자금지원이 이뤄지면서 지분율에 변동은 없었다.

코랄리스 법인은 주주들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이 있었고, 이를 상환할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해 자금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며 "지원한 자금은 곧바로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코랄리스 법인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계열들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3월 말 기준 3000만 달러 규모의 차입금을 쥐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일본 보험사 AIOI로부터 끌어온 자금으로, 만기는 2019년 9월이다. 신한은행으로부터 지난해 3월 빌려왔던 1년 만기 차입금 500만 달러는 올해 초 상환을 완료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여기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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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코랄리스 법인은 지난 2009년 10월 롯데그룹이 697억 원을 들여 사들인 곳으로,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시티 콤플렉스' 개발 사업권을 갖고 있었다. 사업지는 베트남이었지만 정작 법인은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룩셈부르크에 위치해 있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남 선용 씨가 설립한 회사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코랄리스 법인을 통해 베트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4600억 원대 자금을 들여 2014년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를 완공하기도 했다. 공사비는 물론 주요 주주들에게서 왔다. 관련 사업은 베트남 현지 법인(Coralis Vietnam Co)을 통해 별도로 이뤄졌다. 룩셈부르크 코랄리스에 송금한 자금이 베트남 코랄리스에 지원되는 형태로 자금 흐름이 이어졌다.

정작 롯데센터 하노이 완공 후에도 코랄리스 법인은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코랄리스 법인은 지난해 마이너스(-) 571억 원, 올해 1분기에는 -151억 원대 총포괄손익을 기록했다. 총포괄손익은 당기순이익에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 파생상품 변동손익, 환율손익 등을 더해 책정되는 수치다. 순이익보다도 실제 손실 규모를 더욱 정확히 반영한 지표로 볼 수 있다.

손실이 이처럼 확대되면서 재무구조 역시 더욱 악화됐다. 3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4327억 원, 부채총계는 4459억 원으로 -132억 원대 자본총계를 기록했다. 1분기 주요 주주들이 100억 대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말(-80억 원) 보다 자본잠식 규모가 더욱 커졌다. 손실 누적과 더불어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 기타 운용자금이 지출된 탓이다.

각종 혐의로 롯데그룹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베트남 현지 사업 자금이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자산개발 등에서 룩셈부르크 현지 법인을 통해 흘러 들어간 점, 자본잠식으로 장부상 투자금이 모두 사라진 점 등을 들어 자금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에서는 정상적인 투자와 그에 따른 손실일뿐이었다며 검찰 측 의혹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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