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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케미칼 경영진 '스톡옵션 잭팟' 지난해 공개매수 결정 후 주가 2만원 육박, 박찬구 전 대표 등 50억 차익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04 08:11:0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케미칼 경영진들이 지난해 공개 매수 결정 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수 십억 원 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만 5000원 대에 머물던 주가가 공개매수 제시 가격인 2만 원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경영진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봤다. 박찬구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은 현재 스톱옵션을 모두 행사한 상태다.

도레이케미칼은 독특한 형태의 스톡옵션 제도를 운영했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신주 교부 방식으로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권리를 행사하면 직접 주식을 받는 형태다. 하지만 도레이케미칼은 차액보상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간단하게 스톡옵션 행사 가격과 권리 행사 당일 종가 간 차익에다 행사 수량을 곱한 금액을 직접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권리 행사 시점의 주가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점에서 공개매수 결정은 도레이케미칼 경영진에게 최대 호재가 됐다. 공개매수 이점을 높이기 위해 평균 주가보다 매수 가격을 높였고, 결국 주가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1차 공개매수가 이뤄졌던 작년 3월 31일 전일 종가는 1만 7000원이었다. 도레이케미칼은 공개매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17.6%의 할증률을 가산해 공개매수 가격을 2만 원으로 정했다. 공개매수 공고일 이전 3개월 간 평균 주가는 더 낮았다. 그 기간 평균 주가는 1만 5135원에 불과했다. 할증률이 32.1%에 달한다.

공개매수 가격을 2만 원으로 못박자 자연스럽게 주가도 그 가격대로 수렴됐다. 도레이케미칼 주가는 현재까지도 1만 9000원~2만 원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자 경영진들은 스톡옵션 행사 타이밍을 잡게 됐다. 주가가 과거보다 30% 이상 뛰어오르자 차익 실현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으로 박찬구 전 대표이사가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박 전 대표는 공개매수 발표 직후인 작년 2분기 중 주가가 1만 9800원까지 올랐을 때 권리를 행사했다. 권리 행사 가격은 1만 1800원, 행사 수량은 7만 8669주를 갖고 있었다. 그 결과 박 전 대표는 9억 2800만 원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거둬들였다.

다른 경영진들도 똑같은 시기에 모두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했다. 당시 20명의 임원들이 한꺼번에 권리 행사에 나섰다. 행사가격은 6030원부터 1만 1900원까지 다양했다. 공개매수 가격 2만 원을 기준으로 스톡옵션 보유 임원들은 통상 1주당 1만 1300원 정도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총 미행사 수량이 32만 여 주인 점을 감안하면 20명의 임원들이 거둬들인 스톡옵션 행사 이익만 40억 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 전 대표까지 더해 공개매수 직후 경영진들은 스톡옵션 행사로만 50억 원 상당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업계는 상장 폐지가 임박한데다 더 이상 주가 상승 호재도 없다는 점에서 경영진들이 전략적으로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30% 이상 오른 만큼 차익 실현 측면에서 임원들도 나쁠 것이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작년 공개매수 당시 경영진들이 갖고 있던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했다"며 "현재 새롭게 스톡옵션을 확보한 임원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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