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지분 승계' KPX그룹, 양준영 원톱체제로 [지배구조 분석]양규모 회장 지분 잇따라 매각, 장남 양 부회장 지분율 15% 넘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05 08:26:0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 2세 승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창업자 양규모 회장은 그룹 지주사 KPX홀딩스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장남 양준영 부회장에게 넘기는 형태로 승계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최근 4년 새 양규모 회장은 4%에 육박하는 지분을 처분한 반면, 양준영 부회장은 직접 혹은 개인회사, 자녀 등을 통해 6%대 지분율을15% 대까지 끌어올렸다. 양준영 원톱 체제가 구축되는 형국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은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처분 주식수는 3만 470주며, 매도 결과 지분율은 20.6%에서 19.88%로 낮아졌다. 양 회장 지분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2분기 이후 거의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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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양 회장 처분 주식의 향방이다. 양 회장은 매매 대상자를 지정해 두고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넘겼다. 그 결과, 해당 지분은 모두 양 회장 일가에게 돌아갔다. 특히 장남인 양 부회장 개인회사 '삼락상사'와 양 부회장 자녀 '양재웅' 씨가 지분 대부분을 사갔다.
삼락상사의 경우 총 7차례 매매 거래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 양 회장이 주식을 팔 때마다 해당 지분을 다시 사간 셈이다. 양재웅 씨는 2번의 거래에 참여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삼락상사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5%를 넘어섰고, 양재웅 씨는 1.8%에서 1.97%로 지배력이 올라갔다.
업계는 일련의 지분 매매 거래를 최근 4년 간 이어지고 있는 2세 승계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양 회장은 2012년을 기점으로 그룹 지주사인 KPX홀딩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이에 반해 양 부회장은 개인회사와 가족들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크게 높였다.
2011년 말 23.81%에 달했던 양 회장 지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보유 지분을 끊임없이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2014년 말 21.72%까지 줄더니 올해 6월 말에는 20% 대 벽이 무너졌다.
양 회장이 지분율을 낮출 즈음 2세 양 부회장은 자금을 총동원해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양 부회장은 2011년 말 기준으로 개인 지분율이 5.7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지분 매입에 발벗고 나서면서 올해 6월 말 현재 7.61%까지 지분을 늘린 상태다.
여기에 개인회사도 동원됐다. 삼락상사가 그 주인공이다. 1987년 3월 출범한 삼락상사는 부동산임대·도매업체로 양 회장이 대표이사인 동시에 지분 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1년까지만해도 삼락상사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0.92%에 불과했다. 이후 매년 거의 1%씩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는 지분율이 5.49%에 달하고 있다. 전체 주주를 통틀어 네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양재웅 씨도 지분 매입 주체로서 3년 6개월 만에 0.1% 대였던 지분율을 1.97%까지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양 회장은 최근 4년 간 지분율이 23.81%에서 19.88%로 낮아진 반면, 양 부회장 일가는 6.76%에서 15.07%로 높아졌다. KPX그룹 지배력 향방이 1세 양 회장에서 2세 양 부회장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차남 양준화 KPX그린케미칼 사장의 지분 처리 행보 또한 양준영 원톱체제 승계 구도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양 사장은 2011년 말까지만 해도 양 부회장보다 지분율(7.92%)이 더 높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지분을 팔면서 현재는 6.44%까지 지배력이 낮아진 상태다. 대신 이 기간 KPX그린케미칼 지분은 35%나 늘렸다. '장남-KPX홀딩스-KPX케미칼', '차남-KPX그린케미칼'로 승계 구도가 구축되는 양상이다.
KPX홀딩스 관계자는 "양규모 회장이 보유 주식을 계속 가족들에게 처분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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