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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구본천號의 성장 밑거름 '관리' [LB인베스트 20주년②]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자체개발 ERP, LP 신뢰쌓아

김동희 기자공개 2016-07-06 08:04:0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관리를 강조했다. 고유계정이 아닌 벤처조합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잘 갖춰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G그룹의 힘으로 성장했지만 내심 삼성그룹과 같은 관리문화를 원한 것이다.

구본천 대표는 특히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주니어 심사역과 시니어 심사역이 팀을 이뤄 상황에 맞게 투자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시험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산업 업종별로 심사역을 배치하는 조직으로 다시 변경하기는 했지만 수평적인 투자 문화를 만들려는 목표는 여전히 그대로다.

아직까지도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무, 상무, 이사 등의 직급으로 임직원을 호칭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도록 만들어 직급이 주는 보이지 않는 무게감을 없애도록 했다. 창의성을 높이도록 사내 호칭까지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 세미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 심사역의 인문학적 소양이 높아야 한다는 신조로 가능한 다양한 경연자를 초빙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영역도 가리지 않는다.

인센티브 제도도 바꿨다. LB인베스트먼트는 설립초기 투자기업의 주식을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세금을 절감해 보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제도법 등의 변경으로 인센티브를 주식으로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서 개인의 실적에 따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는 성과보상 시스템을 보다 업그레이드해 개인과 회사, 벤처조합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도록 성과 기여율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정례적으로 전략회의도 개최하고 있다. 향후 3년간 투자를 어떻게 할지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3년 뒤의 발생할 일은 어떻게 알고 발표하냐는 반대도 있었지만 10년간 꾸준히 진행하자 벤처기업의 기술변화와 투자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었다.

실제로 LB인베스트먼트는 2011년까지 IT와 제조기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작년에는 서비스와 바이오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전략회의를 통해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자체 개발해 유한책임투자(LP)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기업의 투자제안서(IM) 부터 상담내역 등을 모두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다. 투자이력이나 회수실적 뿐만 아니라 심사역의 투자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투자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얼마만큼 선관주의 의무를 이행했는지 바로바로 점검할 수 있다.

외부개발자에 의존하기 보다는 설립 초기 부터 지금까지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윤권 전무가 직접 ERP 개발에 참여해 경영진과 심사역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시스템 구축에 일조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의 ERP시스템은 아주IB투자, 한화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에서도 적용되면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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