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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하다 [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

고영경 교수공개 2016-07-07 09:26:2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렉시트가 블랙시트(black + Exit)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에 의하면,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난 당일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2.5 조달러 이상이 사라졌고, 그 가운데 5820억 달러가 아시아에서 증발했다. 손실의 상당 부분은 홍콩, 한국, 호주, 일본 등의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한 쪽에서는 시장이 과잉 반응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비록 지금 밀어닥친 불안감이 쉽게 사그라들긴 어렵지만, 공포와 위기에 매몰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렇다면 과연 영국의 EU 탈퇴가 이머징 마켓과 프론티어 마켓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

이머징 마켓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TF (EEM) 는 브렉시트 결정 직후인 지난 6월 24일 금요일에만 6.1%나 하락했다. 이머징 마켓 각국의 환율도 달러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당분간 전세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취약한 이머징 마켓의 자본시장도 크게 출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영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거나 교역량이 많은 국가들, 예를 들면 체코,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브렉시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아시아 에서는 말레이시아와 대만이 브렉시트 결정 직후 연이어 주가지수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두 나라를 제외하면 동남아 시장은 상대적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거나, 6월 27일에 반등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하나는 아시아 이머징 마켓과 영국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이 지역GDP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탠다드푸어스(S&P)도 이와 같은 이유로 브렉시트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두 번째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이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이탈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연히 낮아졌다. 따라서 일부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 초, 프론티어 마켓으로 분류된 파키스탄이 내년 MSCI emerging market index 에 편입될 것으로 결정이 났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이 상승세였던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성장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발표에 안정세로 접어 들었다. 그리고 태국과 베트남은 인프라와 산업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이들 주식시장에 빨간불을 켤 수 있는 요인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브렉시트 덕에 사라졌다.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다. 말레이시아 YTL Corporation은 영국의 유틸리티 부문 기업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YTL은 전력 및 건설, 시멘트, 부동산 투자 개발, 호텔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30년 이상 비지니스를 지속해온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재벌이다. 이미 주력사업인 유틸리티와 부동산 부문에서 영국에 투자를 해왔으며,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기회를 모색해왔다. 달러대비 링깃이 약세이지만,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더 크게 낮아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YTL Corporation의 설립자Yeoh Tiong Lay의 아들이자 현 사장(managing director)인 Francis Yeoh는 기업 인수를 위해 33억 달러의 현금을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불확실성을 크게 늘려놓은 것은 맞다. 전세계 금융시장이 연결된 만큼, 어느 한 곳도 그 영향력을 피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기회는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 이머징 마켓 각각이 갖는 특성과 연관성을 보다 면밀히 살펴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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