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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운용, '야심작' ELS인덱스변액 판매 중단 '상품구조 복잡·비싼 수수료' 방카채널서 외면, 수익률 악화 고전

강예지 기자공개 2016-07-08 10:17:2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ELS인덱스변액보험 무배당(이하 ELS인덱스변액보험)' 상품이 은행권과 증권사의 외면을 받았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KB생명에 이어 대형 생보사가 선보인 ELS 변액보험이지만,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상품 출시 직후 시장 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출시한 ELS인덱스변액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품을 게시하고 있지만 판매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품 출시 전후 은행권과 증권사 등에 ELS인덱스변액보험의 판매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하게 이 상품을 판매했다.

ELS인덱스변액보험은 가입자에게 9개의 변액보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중 ELS 인덱스 혼합형 변액펀드가 이 상품의 핵심이다.

ELS 인덱스 혼합형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에 자산의 70%까지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2014년 8월 삼성 ELS 인덱스 펀드를 설정했지만 자금유입 속도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대형 생보사인 계열사 삼성생명의 변액보험에 라인업하면서 설정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판매사에서는 삼성생명의 ELS인덱스변액보험이 앞서 출시된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KB생명의 ELS변액보험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은행·증권사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마케팅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수익률이 타사 대비 밀렸다는 설명이다. ELS 인덱스 혼합형의 기초펀드인 삼성 ELS 인덱스 펀드는, 만기가 다른 13개 ELS를 기초자산으로 한국자산평가가 산출한 지수를 추종한다. 단일 ELS에 투자할 때보다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쿠폰 수익률도 낮다.

복잡한 상품구조도 은행권에서 판매를 거절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내용 전달이 쉬워야 하지만 구조가 복잡해 판매직원이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며 "기존의 타사 ELS변액보험과 큰 차이가 없고, 쿠폰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비싼 수수료도 판매에 걸림돌이 됐다. 삼성생명 ELS 인덱스 혼합형을 기준으로 운용과 투자일임, 수탁, 사무관리 보수 등을 모두 합친 특별계정운용보수 및 비용은 연 0.822%이다. 최저사망보험금보증비용(GMDB)은 연 0.1%이다. 40세의 남자 가입자, 기본 보험료 20만 원, 보험기간 종신, 5년납, 적립형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경쟁상품의 수수료가 삼성생명 ELS 인덱스 혼합형보다 낮다. 예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무배당 ELS프로 변액보험II 가입자가 ELS 프로적립형을 선택했을 때 내는 특별계정운용보수 및 비용은 연 0.7%다. 최저사망보험금보증비용은 연 0.07%이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수료가 높으면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비싸진다"며 "삼성생명의 브랜드 파워가 높기는 하지만 비용 측면에서 다른 상품 대비 경쟁력이 낮다고 봤다"고 말했다. 출시 직후 ELS의 수익률이 악화한 점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출시 직후 ELS 수익률이 떨어지고 시장이 악화돼 상품 판매실적이 없었다"며 "상품 판매 확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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