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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현대차 지분 전량매각 막전막후 [Deal Story]블록딜 선택, "정의선 부회장 나설 유인 적었다"…하이證 매각전 마지막 선물

김진희 기자공개 2016-07-08 15:06: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재무개선을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에게 직접 매각할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블록딜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이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을 것을 두고 매각 전 계열사에 대한 마지막 선물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블록딜로 처분한 현대중공업의 현대차 주식 123만 5450주(지분율 0.56%)와 현대삼호중공업 41만 8850주(0.19%) 중 대부분은 외국계 투자자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에게 매각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매각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3조 5028억 원 규모 재무개선안의 일환이다. 자구 계획안에는 현대자동차와 KCC 지분 매각을 통해 4400억 원을 조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블록딜로 그룹은 23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매입 행보를 들어 직접 매매를 택하지 않은 점에 의아해하는 반응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2.28%의 현대차 지분을 가지고 있는 3대 주주다. 낮은 지분율 탓에 추가 매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현대차 주식 316만 4550주, 현대삼호중공업의 현대차 주식 184만 6150주를 매입했다. 거래 규모는 총 8000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에 나온 물량이 지분율 0.76%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굳이 나설 유인이 적었다"며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도 브렉시트 수혜로 할인율을 낮게 매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블록딜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록딜이 이뤄진 지난달 29일 종가 13만 9000원에 할인율 1.65%를 적용한 13만 6700원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상반기 이뤄진 500억 원 이상의 블록딜 중 두 번째로 낮은 할인율이다. 엔고가 현실화하면서 자동차 주의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블록딜 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하이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매각 전 그룹 IB로서 마지막 선물을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의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이 역시 현대중공업 자구계획안의 일환이다. 올해 500억 원 이상 블록딜 주관실적이 전무했던 하이투자증권은 이 딜을 통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주관실적 9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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