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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리테일 투자수요, 넘치는 메자닌 플레이어 [메자닌 투자 시장 분석]①저축은행 빈자리 자문사가 채워, 빠른 투자 결정 장점

이충희 기자공개 2016-08-12 10:55:3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시장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메자닌이 4조1000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에는 7조~8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 사이 발행량이 3배가량 증가했다.

메자닌 발행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리테일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의 영역이었던 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최근 리테일이 소화하는 물량은 50~6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메자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채권 투자로 원리금이 보장되고, 주식으로 전환한 뒤 추가 수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개인 자산가들의 수요를 겨냥한 수많은 하우스들이 생겨나는 추세다

◇저축은행 사태 후 리테일 확대

메자닌은 원래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서 주로 투자하던 채권이었다. 신용등급이 일정등급 이하여서 일반적인 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기관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일종의 주식 전환 옵션을 부여해 만든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은 수신된 자금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메자닌 투자에 나섰고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후유증으로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았다. 동시에 2금융권에 속한 기관들의 메자닌 투자 분위기 역시 경색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리테일 시장에서 메자닌 펀드를 운용하던 곳은 KTB자산운용과 아셈투자자문 등 1~2곳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기관들의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자, 개인자산가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투자자문사들이 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리테일 시장에서 메자닌을 전문으로 내건 플레이어들이 많아지자 여전히 메자닌 투자를 즐겨하던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들은 점차 투자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관행처럼 이어져온 자체 투자심의위원회의 까다로운 의사 결정 구조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들은 투심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전체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등 1건의 투자를 결정하는데 최대 한 달가량 소요된다"며 "반면 메자닌 전문 투자자문사들은 의사결정 기간이 최대 일주일가량으로 짧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사나 딜을 주관하는 IB 입장에서는 투자 의사결정이 빠른 곳을 제치고,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메자닌을 발행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기업들은 지분 희석을 우려한 주주들의 저항 심리를 고려해 최대한 단기간에 발행을 마무리 짓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문사들은 이걸 이용해 리픽싱(refixing)이나 이자율을 상향해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하우스 설립 봇물

최근 메자닌 리테일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시너지투자자문과 에이원투자자문 2곳이 꼽힌다. 기존 강자인 KTB자산운용은 전환사채(CB)를 투자한 나노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신규 펀드 설정이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KTB자산운용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리테일 시장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곳이다. 에이원투자자문은 KTB자산운용에서 지난 2005년 업계 첫 메자닌 펀드를 만들었던 선형렬 대표가 작년 설립한 곳이다. 에이원은 1년 사이 메자닌 펀드로만 벌써 30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쓸어 담았다.

이 밖에 2000년대 중후반부터 투자를 시작한 아셈투자자문을 비롯해 최근에는 수성에셋투자자문, 히스토리투자자문 등이 신규로 시장에 진입했다. 히스토리투자자문은 지난해 시너지투자자문 출신 인력을 채용해 메자닌 투자에 발을 내디뎠다.

올해부터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메자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역시 시너지투자자문 출신 인력을 최근 영입해 메자닌운용 파트까지 따로 만든 라임자산운용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등 다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메자닌 투자를 시작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위드창업투자가 전신인데 이곳은 초창기 메자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였다.

저축은행권·캐피탈 업권에서는 SBI저축은행, 세종저축은행, 아주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이 주요 하우스로 꼽힌다. 2000년대 초중반 메자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였던 더블유저축은행 등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증권사 PI(Principal Investment)들도 메자닌 투자에 적극적이다. 오래전부터 메자닌 투자를 해왔던 SK증권을 비롯해 한양증권, 키움증권, IBK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자기자본으로 메자닌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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