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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사업기반 약화…'빛 바랜' 재무개선 [Company Watch]가입자수·매출·수익성 동반 하락… 투자 위축 '부채·순차입금' 감소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05 08:24:0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 승인 불허로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좌절된 CJ헬로비전이 올 상반기 모든 사업부문에서 부진할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인수합병(M&A)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영업과 마케팅, 투자 활동 등이 위축돼 서비스별 가입자와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약화된 결과다.

부채와 차입금이 줄어 지난해 말보다 재무 건전성은 향상됐으나 영업성과가 아닌 투자 지출을 줄여 얻은 결과라 빛이 바랬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3분기부터는 자력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해 당분간 실적과 재무 건전성 약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올 2분기 매출액 2802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수익 규모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5588억 원의 매출을 통해 4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9.6%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금 창출력 역시 퇴보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918억 원에서 올해 1754억 원으로 8.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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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 성적을 살펴보면 주력인 케이블 TV를 비롯해 전 부문에서 매출이 줄거나 정체되는 등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상반기 케이블 TV 사업 매출이 19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 하락했고, 인터넷(인터넷 전화 포함) 부문 매출은 838억 원에 그쳐 12.8% 감소했다. 광고서비스와 알뜰폰 사업 역성장은 피했으나 매출 증가폭이 20~30억 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이 정체됐다.

경영실적 하락보다 뼈아픈 건 사업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가입자 수가 전 부문에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주력 사업인 케이블 TV 가입자 수는 409만 615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0명가량 줄었다. 인터넷 부문은 2.7%, 인터넷 전화 고객은 5.8% 감소했다. 이들 사업 부문의 가입자 수는 2014년 3분기 정점을 찍은 이후 7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사업인 알뜰폰 가입자 수는 82만 4723명으로 2015년 말보다 2.2% 줄었다. 지난해 2분기 88만여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4분기 연속 하락세다. 다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LTE 가입자 수는 유일하게 9.2% 증가세를 나타내 위안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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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각 사업부문의 고객 수 감소는 케이블 TV 사업의 경쟁력 약화 추세에 인수합병(M&A) 추진에 따른 부작용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해 11월 초 SK텔레콤과의 M&A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계약이 체결된 후 CJ헬로비전은 영업과 마케팅, 투자 활동 등을 최대한 줄이며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 왔다. 회사 경영진과 성장전략 교체가 예정된 상황이기에 CJ헬로비전으로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정부가 7개월 이상의 장기 심사를 통해 M&A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CJ헬로비전은 소득 없이 영업 경쟁력 약화만 초래한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됐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인수합병 추진 후 설비투자(CAPEX)를 보수적으로 집행한 덕에 전보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다. CJ헬로비전의 6월 말 기준 부채는 902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 감소했다. 순차입금도 11%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92.1%로 2015년 말에 비해 18.2%p 개선됐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아닌 투자 축소를 통해 얻은 결과라 긍정적 평가를 내리긴 어려운 실정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현재 63%에서 정체된 디지털 전환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3분기 이후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부담이 한충 가중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친 합병 이슈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투자와 마케팅 활동에 소홀했던 만큼 하반기부터는 관련 지출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케이블 TV 경쟁력 약화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와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실적 저하와 재무 건전성 약화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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