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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으로 가입 못한다 금융위 불허 결정, 판매사 설명 거쳐야…"반쪽짜리 로보어드바이저" 논란

이충희 기자공개 2016-08-31 10:37:1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2: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상반기 시작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으려면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존 판매 채널에서 마련한 가입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기본 운영방안' 발표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비대면 가입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29일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계약 허용은 투자자 보호와 연계된 사안이라 고려하지 않았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하면 금융상품 투자에 꼭 필요한 설명 절차가 미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 사이에서는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없게한 이번 금융위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영방안은 반쪽짜리 정책에 불과하다며 비판이 일고 있다. 비대면 계약 허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확대를 위한 가장 핵심 사안으로 꼽았을 만큼 업계에서 기대가 컸다.

비대면 계약이 불허되면 투자자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할 때 펀드나 신탁 등 기존 금융상품과 똑같이 오프라인에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값싼 수수료를 가장 큰 혜택으로 내세우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주장이다.

미국 등 금융 선진시장에서 태동한 로보어드바이저처럼 온라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수탁고를 끌어모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기도 힘들다는 지적이다.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1~2위권 업체인 베터먼트와 웰스프론트는 모두 온라인에서 가입자들을 받아 수 조원대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대표는 "독자 상품 판매 역량이 부족한 로보어드바이저들은 은행 등 기존 대형 금융사들의 채널을 빌려 써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로보어드바이저와 투자자 사이에 유통채널이 한단계 더 생겨 판매보수 등 수수료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의 눈치를 본 이번 정책은 반쪽짜리 로보어드바이저"라고 주장했다.

반면 금융위의 비대면 계약 불허는 국내 금융시장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처사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꼽는 당국 입장에서는 이제 막 시장에 태동하기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에만 대면 설명절차 없이 온라인 가입을 허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다른 금융상품들은 온라인 가입이 안되는데 로보어드바이저만 허용해줄 수 있느냐는 논란도 고려했다"며 "비대면 계약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추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을 지켜봐가면서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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