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말레이시아 동남아 공략 '전초기지' 1100억 들여 2020년까지 생산 공장 설립…넥스트 차이나 계획 포문
장지현 기자공개 2016-09-06 08:18:5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5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세번째 해외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면서 동남아시아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이 지난해 창립 70주년에서 밝힌 '넥스트 차이나' 프로젝트가 본격화 된 것이다.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0월 17일 아세안지역 신공장 설립을 위해 1100억 원을 출자해 말레이시아에 신규 법인을 세울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신규 공장이 들어설 곳은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에 위치한 누사자야 지역이다. 이 지역은 싱가포르와의 접근성이 좋고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도 인접해 있어 동서무역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0년 공장 완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내 생산공장 설립은 서경배 회장의 '넥스트 차이나' 계획의 첫 출발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메가씨티(인구 1000만 이상 도시)까지 사업을 확장해 아세안 지역을 아모레퍼시픽의 넥스트 차이나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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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 회장은 "전세계 메가시티 가운데 30%가량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다"며 "우리는 항상 새로운 도전자로서 여러 도시들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을 잘 받아들이는 환경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 싱가포르에 화장품 판매 법인을 세운데 이어 2004년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2010년엔 베트남, 태국에 각각 판매법인 세웠고, 같은 해 싱가포르에 아세안 시장의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오퍼레이션' 법인을 열었다. 이밖에도 남아시아인 인도에 2012년 이니스프리 판매 법인을 세웠다. 현재까지 지주회사를 포함해 동남아시아·남아시아 지역의 현지 법인은 7곳이다.
7개 법인은 지난해 매출 933억 원, 당기순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50% 늘었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하는 등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세안 시장 공략법은 중국 시장 공략법과 닮아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판매법인을 만들어 브랜드를 안착시킨 뒤 생산법인, 연구법인을 세웠다.
특히 중국 사업이 사드 배치 등 한중 외교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새로운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점차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본격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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