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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원익IPS, 디스플레이 장비로 보폭 넓혀 테라세미콘 흡수합병 추진‥中 시장 공략 '시동'

장소희 기자공개 2016-09-19 08:09:0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 정비를 마친 원익IPS가 계열회사인 테라세미콘을 흡수합병하며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테라세미콘의 중국 고객을 기반으로 원익IPS의 한계로 지적됐던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IPS는 오는 11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테라세미콘과의 합병계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원익IPS는 테라세미콘을 1대 1.0548 비율로 흡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익IPS는 이번에 테라세미콘을 흡수해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원익IPS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등을 납품하는 핵심 협력사로 시장 지위를 공고하게 지켜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패널업체들의 OLED와 플라스틱OLED(POLED) 설비투자로 디스플레이 장비 수요가 급증하며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테라세미콘을 흡수하기로 한 것이다.

테라세미콘은 이미 2년 전 원익IPS와 관계사됐다. 원익IPS의 지주사인 원익홀딩스가 지난 2014년 1월 테라세미콘의 지분 13.1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두 회사는 원익홀딩스의 자회사이자 관계사가 됐다. 원익홀딩스는 원익IPS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이어오던 중 동종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던 테라세미콘의 경영권 인수를 진행했다.

이후 2년 간 테라세미콘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며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다 원익IPS가 반도체 증착장비에 강점을 갖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납품처를 기준으로 35~4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장비의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양사의 합병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테라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로 전체 매출의 65% 가량을 내며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을 채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지난 4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를 정비해 둔 덕에 합병을 추진하기에 좋은 환경도 갖춰졌다는 평가다. 원익IPS는 특수가스 사업과 계열사 관리를 하는 원익홀딩스를 지주사로 세우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테라세미콘 흡수로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매출 규모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원익IPS의 숙원과제와도 같았던 해외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원익IPS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장비 수주를 해온 탓에 중국 등 장비 수요가 커지고 있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잇따라 LCD 설비 투자를 위해 국내 장비업체들과 수주 계약에 나서면서 중국에 큰 시장이 열렸지만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테라세미콘은 중국과 중동 등에 장비 수출을 통해 시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라세미콘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로 한 해 300억~400억 원 수준의 수출을 일으키는 기업"이라며 "상대적으로 국내 고객에 집중했던 원익IPS의 빈 틈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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