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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중 '0' 메리츠코리아펀드, '울고 싶어라' [삼성·엘리엇 2라운드] 엘리엇 이슈로 삼성전자 주가 오르자 투자자 불만도 가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10 10:19:1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계기로 삼성그룹주 주가가 들썩이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회사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를 비롯해 주식형펀드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제로'다. 가뜩이나 올해 들어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에 없는 삼성그룹주 주가가 상승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액티브주식형펀드 가운데 삼성전자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자산운용사 중의 하나다. 지난 7월 초 기준 액티브주식 전체 자산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로(0)'다.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대부분이 외국계이거나 중소형 자산운용사인데, 메리츠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형 자산은 2조 원에 육박한다. 일종의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가대표급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를 들고 있으면 적어도 중간은 가기 때문에 대부분 벤치마크 수준이라도 들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펀드 운용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들고 있지 않은 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삼성전자 미보유 전략을 세운 건 운용 철학 및 투자 전략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회사 대표인 존 리를 비롯한 운용역들은 향후 한국을 이끌 산업의 패러다임이 중후장대 수출주도형에서 제약·바이오·소프트웨어·소비재 등 소프트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이 주력인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크게 보면 중후장대 수출업 분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메리츠자산운용 운용진의 생각이다.

실제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경기관련 소비재 투자 비중이 36.8%로 가장 높고,건강관리(17.2%), 필수소비재(11.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산업재(14.9%), 소재(6.1%) 산업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메리츠코리아
*메리츠코리아펀드 상위 포트폴리오

구체적으로 상위 보유 종목을 살펴봐도 아모레G, 코웨이, CJ, BGF리테일, LG생활건강, 고려아연, CJ CGV,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소비재 종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곤두박질 친 해당펀드 수익률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펀드(A클래스) 기준 메리츠코리아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18.52%,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8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소비재, 제약, 바이오 업종의 주가 하락이 수익률에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최근 엘리엇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요구로 삼성전자 분할 및 지주사 전환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삼성그룹주 주가가 일제히 오르자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면 수익률 회복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운용철학은 단순하게 시장을 따라가지 말자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크다고 해서 포트폴리오에 담거나 시장에서 호재성 이슈가 있다고 해서 흐름에 편승하지는 않는다"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리 생각이 바뀌면 추후 담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종목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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