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재편되는 결제시장]케이에스넷, 가맹점 영업전략 전환 '주효'남아공 넷원 인수 후 '국부유출' 지적도…종합지불결제사 성장 목표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7 09:2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 3위 사업자인 케이에스넷(KSNET)은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자지불업체 넷원(Net1)에 인수된 이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피인수 6년여 만에 자산 규모를 두배 이상 늘렸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에스넷이 밴대리점 영업에 방점을 두는 영업전략으로 바꾸면서 소액·다건 결제가 줄어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케이에스넷은 지난 1994년 8월 설립된 한국결제정보㈜가 전신이다. 한국결제정보가 조선무역에 합병된 후 1999년 12월 분사돼 지금의 케이에스넷이 설립됐다. 종합지급결제 회사로 대표 결제중개업무인 밴·PG(Payment Gateway, 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 외에도 펌뱅킹(firm banking)·자금관리솔루션 등 전자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넷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에스넷 자산 성장률

◇영업전략 '법인→밴대리점'으로 무게중심 이동

케이에스넷은 다양한 지급결제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밴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에스넷의 2016회계년도(2015년7월1일~2016년6월30일) 매출액은 1837억 원이다. 이 가운데 밴사업이 80~8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밴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밴사업은 최근 몇 년간 소액·다건 결제가 확산되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결제시장이 확대되면서 성장했다. 케이에스넷도 이 같은 시장 호조에 힘입은 면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업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케이에스넷은 현재 밴대리점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가맹점에서 밴대리점을 통해 확보한 가맹점 수가 절반 이상으로 파악된다.

통상 편의점·백화점 등과 같이 대형 사업자를 대상으로 직접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을 법인영업이라고 한다. 밴대리점은 밴사를 대신해 가맹점을 모집·관리한다. 밴사의 밴대리점 영업은 이러한 밴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가맹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이한 점은 케이에스넷이 원래부터 밴대리점 영업을 집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인영업을 통한 가맹점 비중이 더 높았다. 하지만 과도한 리베이트 요구와 밴업계의 경쟁 심화로 밴대리점 영업으로 눈을 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에스넷은 법인 가맹점과 밴대리점 가맹점이 골고루 분포된 밴사"라며 "법인 가맹점에서 리베이트를 과도하게 요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몇년간 영업전략을 바꾸면서 밴대리점 가맹점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케이에스넷 주요 경영지표

그 결과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영업이익률도 업계 평균(10% 내외)를 상회한다. 케이에스넷의 2016회계년도 영업이익률은 15.4%다. 2014회계년도와 2015회계년도에도 각각 16.1%와 15.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넷원 인수 후 배당 실시, 국부유출 지적도

케이에스넷은 설립 이후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넷원에 인수된 후 2014회계년도 결산을 마친 후 150억 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첫 배당이다. 케이에스넷은 2015회계년도 결산 후에도 48억 원 가량을 배당했다.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없지만 2016회계년도 결산 이후 배당을 실시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에스넷의 이익잉여금 규모는 2014회계년도 671억 원, 2015회계년도 756억 원으로 배당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이 배당의 최대 수혜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자지불업체 넷원이라는 점에서 국부유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A밴사 임원은 "배당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에스넷의 경우 넷원에 인수된 후 불과 몇 년만에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의 과실은 넷원이 모두 가져가는 구조"라며 "회사의 이익금이 언제든지 해외로 나갈 수 있어 국부유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케이에스넷은 배당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만큼 국부유출 우료는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케이에스넷 관계자는 "주요 밴사들이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넷원이 배당금을 받지만 자국으로 송출하지 않고 한국에 쌓아놓고 있고, 향후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케이에스넷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수료 정률제'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지만 매출 감소폭은 경쟁사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밴대리점 영업에 집중하면서 편의점과 같은 소액·다건 결제를 하는 가맹점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