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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성과연봉제 민간 금융권 확산 기대" "웰스파고 사태는 성과연봉제 폐지 아냐…노조 책임감 보여야"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20 10:06:2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민간 금융권에 대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당부했다.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성과중심 문화 도입은 결국 시대적 과제이며 이에 반대하는 금융노조 또한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위원장은 2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 5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중심 문화 도입은 시대적 과제"라며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중심 문화가 안착된 만큼 민간 금융권에도 조속히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9개 금융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핀테크 성장에 따른 경쟁 격화 등 생존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최근 우리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 급변과 우리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현재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온정주의 등 낡은 관행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일각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내세우는 웰스파고 사례를 정면 반박했다. 최근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에서는 2011년부터 직원들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허위 예금계좌와 신용카드 계좌 200만 건을 개설하고 고객 몰래 4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유출하는 등의 부정행위가 적발된 바 있다. 이에 웰스파고는 목표 판매량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웰스파고의 이러한 대책이 성과중심 문화가 일으킨 부작용에 따른 성과연봉제 폐지 움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웰스파고의 경우 판매 목표할당량 폐지 등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을 뿐 성과연봉제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한 바는 없다"며 "직무·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된 선진국과 호봉제가 90% 이상인 우리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해 웰스파고 사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또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금융노조에 대해서도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달 23일 총파업을 단행한 금융 노조는 내달 중에도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 노조들은 지금 노사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금융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달라"며 "최근 구조조정, 청년실업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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