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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독자적 모태펀드 운용기관 설립하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운용기관으로 물망…농식품모태펀드 이끄는 농금원이 롤모델

양정우 기자공개 2016-10-26 09:18:1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부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미래환경산업펀드(이하 환경산업펀드) 결성을 위한 출자예산을 반영시켜 벤처캐피탈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이 우선 주목하는 이슈는 환경부가 독자적으로 모태펀드 운용기관을 설립할지 여부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환경부가 대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환경부측에서는 일단 첫 번째 펀드 조성을 위해 비교적 소규모인 200억 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향후 대대적으로 출자예산을 쏟아 부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환경산업펀드와 함께 모태펀드를 이끌 운용기관이 이슈로 부상했었다. 현재 정부 부처의 출자예산이 투입된 벤처펀드는 한국벤처투자에서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자펀드인 벤처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한국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동시에 자펀드의 운용사를 선정하는 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일반적 수순이라면 환경부의 벤처펀드도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환경부측에서는 독자적 모태펀드 운용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국내 환경 산업이 자본시장 시스템에서 소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에서 다른 부처의 벤처펀드와 함께 운용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환경산업펀드가 조속히 활성화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모태펀드가 자리잡고 있다.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동일한 이유로 한국벤처투자가 아닌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에 농식품모태펀드의 운용을 맡기고 있다. 환경부 입장에서는 농식품모태펀드를 환경산업펀드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셈이다.

농식품모태펀드가 출범 이후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점도 환경부가 환경산업펀드의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이유다. 농금원이 운용하는 농식품모태펀드는 운용자산 규모가 7600억 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농식품모태펀드가 차지하는 존재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농금원의 출자사업은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도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농식품부가 농식품모태펀드의 자립을 추진한 뒤 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내부에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향후 환경산업모태펀드(가칭)을 이끌 운용기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환경부 산하의 준정부 기관이다. 특히 중소 및 벤처기업이 창의적인 기술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실 농금원이 농식품모태펀드를 제대로 키울 수 있던 것은 농식품 분야에 특화된 기관으로서 물밑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태펀드 운용기관으로서 일반 앵커 출자자(LP) 이상의 역할을 감당해왔다. 환경산업기술원도 환경 분야에서 고유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측은 보고 있다.

다만 독자적 모태펀드 운용기관을 설립하는 데 한가지 변수가 있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까지 농식품모태펀드를 한국벤처투자로 이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환경부에서는 농금원과 같은 새로운 운용기관을 만들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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