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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스프레드 확대, 'AA-' 은행계도 예외 없다 독자신용등급 제도 우선 적용 발표 후 금리 상승세 가속

김진희 기자공개 2016-11-03 06:32: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 은행계 캐피탈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캐피탈사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연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디스카운트가 적었던 은행계 AA급 캐피탈도 예외가 아니다. 비금융 일반 회사채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캐피탈업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는 등 크레딧업계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신용등급이나 아웃룩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사의 지원 가능성보다는 자체 펀더멘털이나 사업성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내년부터 민간 금융회사부터 도입하는 독자신용등급도 투심을 약화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10월 2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대비 AA-급 여전채의 스프레드는 71.2bp다. 같은 날 무보증 일반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49.7bp다. 스프레드 차이는 21.5b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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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말인 지난 6월 30일에는 AA-급 여전채 스프레드가 56.3bp, 회사채는 43.1bp로 격차가 13.2bp 정도였다. 격차가 4개월만에 20bp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 기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35bp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완만하게 상승해 40bp 후반대에 도달했다. 반면, 여전채 스프레드는 8월 연간 최저치인 48bp를 찍고 반등해 10월 들어 60bp를 넘겼다. 10월 말에는 70bp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은행계 캐피탈사인 산은·신한·IBK·JB우리·KB·하나 캐피탈은 모두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고위험 업종에 속하지만 은행 계열이라는 이유로 우량 등급을 평정받은 것이다. 모기업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이들 캐피탈사에 높은 등급을 평정하면서도 신용평가사는 여신업계의 영업환경과 수익성 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같은 등급인 일반 회사채와 비교한 스프레드 격차를 보면 시장에서도 캐피탈채를 일반 회사채보다 위험성이 높은 채권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원적으로 은행계 캐피탈사에 강하게 적용하던 계열 지원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연계 영업의 시너지가 크지 않아 지원 가능성보다는 자체 펀더멘털을 통한 신용도 평가가 더 유의미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은행계 캐피탈사의 신용도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당연히 기관 투자가들의 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또 금융당국의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금융기관에 독자신용등급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독자신용등급 도입 자체가 새로운 평정 체계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유독 계열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던 은행계 캐피탈사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상 베일에 가려 있던 캐피탈사의 '쌩얼'을 보여줄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의 특성상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일반 기업 대비 좋을 수가 없기 때문.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반기업의 경우에는 독자신용등급과 최종 등급이 같거나 노치 업의 수준이 적은 경우가 많지만, 은행이나 대기업 계열인 여전사의 신용등급에는 모기업 지원가능성이 상당히 반영돼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 안정화에 일조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사의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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