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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신한금투 가세, PBS 경쟁구도 바뀌나 자문사 네트워크·시딩 강점…경쟁사 선점효과 무시 못해

정준화 기자공개 2016-11-03 14:47: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본격적으로 프라임브로커(PBS)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PBS 업계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늦은 출발이지만 ARS(Absolute Return Swap) 시장에서부터 다져온 자문사 및 운용사 네트워크가 탄탄해 경쟁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PBS사업본부 신설…'늦깎이' 신한금투의 무기는

1일 신한금융투자는 21명으로 구성된 PB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최근 증자로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기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을 갖추자 본격적으로 PBS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신설된 PBS사업본부는 그동안 에퀴티스왑(Equity Swap) 부서를 이끌어온 임일우 이사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초 금융감독당국에 종합금융투자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며, 두달 여간의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PBS 업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PBS 사업은 미래에셋대우, NH, 삼성,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에서 신한금융투자까지 6개 증권사가 영위하게 됐다.

PBS 점유율(계약 펀드설정액)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NH투자증권이 34.4%(설정액 약 2조 2600억 원)로 가장 높다. 삼성증권(23.3%), 미래에셋대우(20.2%), 한국투자증권(14.8%), 현대증권(7.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후발주자인 신한금융투자는 ARS 시장에서 쌓은 실력 있는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공전의 히트 상품인 ARS 시장 점유율 1위 증권사다.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한 때 계약잔고가 3조 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ARS 시장의 독보적 1위인 신한금융투자를 거쳐가지 않은 투자자문사가 없을 정도로 투자자문시장에서의 신한금융투자 위상은 남달랐다. 타임폴리오, 라임, 그로쓰힐자산운용 등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한 곳들 상당수가 신한금융투자를 거쳐 ARS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곳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신규 헤지펀드를 설정할 경우 신한금융투자와의 인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PBS사업본부를 이끌어갈 인물로 임일우 본부장을 지목한 것도 이를 감안한 인사로 해석된다. 임 본부장은 에퀴티스왑 부서를 이끌 당시 신한금융투자의 ARS를 업계 선두로 끌어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시드머니 측면에서도 신한금융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5개 증권사의 시드머니 한도는 1000억~1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70%~80% 가량은 기존 헤지펀드에 시드머니로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신규 헤지펀드가 등장할 때 새롭게 시드머니를 투입할만한 여력이 부족한 셈이다.

반면 뒤늦게 PBS 사업을 시작하는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는 계약고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시드머니 베팅에 나설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ARS 시장을 선점할 때도 1000억 원 가량의 시드머니를 투자한 바 있다.

◇'선점 효과' 뒤집기 가능할까

신한금융투자가 가진 강점에도 기존의 PBS 판세를 크게 바꿔놓을 지는 미지수다. ARS 시장과 달리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기존 증권사들의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은 시장 출범 초창기부터 헤지펀드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불확실성이 컸던 초창기 시절 각 헤지펀드에 수 십~수 백억 원의 시드머니를 투입하며 인큐베이터 역할에 충실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헤지펀드 시장이 어느 정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출범 당시에는 증권사들의 역할이 상당했다"며 "신한금융투자과 일부 신규 계약을 맺을 수 있겠지만 아예 모든 계약을 넘기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규 헤지펀드들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새롭게 뛰어든 만큼 보다 차별화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가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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