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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의 주가 부양책 '액면분할·분기배당' 3Q 누적 배당 801억…사모펀드 대주주 '주주친화정책'

이효범 기자공개 2016-11-10 08:28:3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이 올 들어 주가 부양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액면분할을 실시한데 이어 십수년간 이어온 배당정책에도 미묘한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는 대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변경된 이후 주가부양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이같은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두차례에 걸쳐 총 534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어 3분기에도 267억 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7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3분기까지 합산할 경우 현금배당총액은 801억 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 한온시스템을 우량 배당주 중 하나로 꼽는다. 한온시스템은 비스테온그룹 계열사였던 시절에도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했고, 한앤코오토홀딩스로 대주주가 바뀐 지난해에도 결산배당으로 주주들에게 1036억 원을 지급했다.

한온시스템은 그러나 올해 분기배당에 나서면서 배당정책에 변화를 줬다. 업계에서는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주들은 연간 현금배당총액에 차이가 없다면 3개월마다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기배당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기업은 매 분기마다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유출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좀 더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이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분기배당을 활용해 주가를 관리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매 분기마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유인책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분기배당은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 받으면 돼 승인 절차도 간소하다.

한온시스템의 이사회는 대주주인 한앤코오토홀딩스 소속인 윤여을 회장, 한상원 사장, 김경구 전무를 비롯해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비상근 등기임원들이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구성원은 외부에서 영입한 사외이사다. 주요주주인 한앤코오토홀딩스와 한국타이어 등의 의사가 배당정책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한온시스템은 더불어 지난 2월 액면분할을 실시해 주가 부양에 나서기도 했다. 통상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유통주식이 많아지고 1주당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주가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액면가 500원이었던 주식을 100원으로 액면분할 한 이후 주가가 뛰었다.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최고 1만 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도 액면분할 전보다는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특성상 주가관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액면분할과 분기배당 등도 모두 주가상승과 연관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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