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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시각 변화…P2P 업체 투자 유치 잇따라 선두 업체들이 시장 신뢰 이끌어내…기성 금융권의 틈새시장 '공략'

신수아 기자공개 2016-11-23 08:0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2P 대출 업체들이 잇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업계의 선두 주자들이 시장에 안착하며 사업성에 대한 신뢰를 확산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여 년 전과 비교해 P2P 업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확 달라진 분위기다. 역량 있는 P2P 스타트업을 찾아 '선제적'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 P2P(peer to peer)금융은 은행과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대출을 필요로하는 개인과 투자를 원하는 개인을 이어주는 금융 서비스다.

P2P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물꼬는 부동산 전문 P2P 테라펀딩이 열였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엔젤투자자와 손을 잡고 지난 1월 테라펀딩에 12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당초 국내 벤처캐피탈은 P2P 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투자의 길이 사실상 막혀있던 상황이었다. P2P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시장의 요구가 빗발쳤고, 중기청은 P2P 업체에 대한 투자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이처럼 여러가지가 암초를 넘은 테라펀딩은 1호 P2P 투자 유치 업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8퍼센트와 렌딧도 일찌감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8퍼센트는 DSC인베스트먼트·SBI인베스트먼트·캡스톤파트너스 등 3사로 부터 총 4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8퍼센트가 개척하고 있던 중금리 P2P 대출이 향후 금융 영역에서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신뢰를 산 8퍼센트는 현재까지 약 17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의 러브콜을 받은 렌딧은 지난 5월 58억 5000만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렌딧을 눈여겨 본 엔젤투자자 다수도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P2P 영역이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각광받으며 시장을 키워 나가는 상황"이라며 "저금리 시대 빠르게 고객들을 확보하며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전부 P2P 스타트업의 루프펀딩의 투자 유치 소식도 들려왔다. 부동산 중금리 시장을 타깃으로 1년 여 만에 350억 원 대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루프펀딩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9월에는 어니스트펀드가 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한화인베스트먼트·신한캐피탈 등 벤처캐피탈과 캐피탈사 등 다수의 금융 기관이 투자에 참여했다. 앞서 어니스트펀드는 신한은행으로 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P2P 대출의 개념을 도입한 선두 업체들이 고객층을 넓혀가며 눈에 띄게 거래액을 키워가고있다"며 "사용자(대출)와 투자자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두 업체들이 이끌어낸 P2P 시장에 대한 신뢰가 투자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주요 P2P 업체들의 총 취급액은 지난 8월말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현재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를 기준으로 합산한 수치로,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업체까지 감안하면 취급액 규모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2P 업체별로 타깃 대출·투자 분야가 다르다"며 "특히 기성 금융권의 사각지대에 있던 영역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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