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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M과 협상 이르면 이달 마무리" 성장성·안정성 고려…"장기계약 불리한 것만 아니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23 08:14:3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1 국적선사로 올라선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앞두고 막판 협상이 한창이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로 양측의 최적점을 찾고 있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22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2M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입 기간, 선대 규모 등은 서로에게 베스트가 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 2M과 해운동맹 출범을 앞두고 계약 체결을 위해 물량과 기간 등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 마무리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가입 무산설까지 제기됐다. 2M측에서 현대상선에 불리한 조건을 내세우면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김 부사장은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라 물량, 기간 등 일부분만 가지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2M측은 현대상선이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만 나눠주면서 가입 기간은 길게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전언이다.

현대상선은 미주 노선 선복량(선박 적재량) 중 3만~4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를 요구하고 있지만 2M측은 2만TEU만 나눠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입 기간은 10년 등 장기 계약을 유지하려고 해 2M이 현대상선의 성장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이었다. 김 부사장은 "머스크와 MSC가 10년 계약을 맺고 있어서 장기 계약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장기 계약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선복량을 최대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악의 해운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 2만TEU를 10년간 확보하는 것 또한 현대상선 입장에서 안정성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선복량이 기대 이하라는 판단에 가입 기간을 짧게 한다면 몇 년 후 다시 새 얼라이언스를 찾고 가입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새 얼라이언스를 찾아 가입하는 절차도 쉽지 않으며 노선 등을 다시 변경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결국 현대상선은 성장성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고려해 물량과 기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만TEU이하로 물량을 확보하게 될 경우 3년 후 선복량 재협상 등의 조건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 얼라이언스 가입·세부사항에 대한 실무 협의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무산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올 3분기까지 컨테이너 부문 미주 노선 수송량은 85만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분)로 조사됐다. 한주에 평균 2만 1774TEU를 수송한 것으로, 2015년 평균 2만 2827TEU를 나르던 것보다 소폭 줄었다.

이에 현대상선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 물량을 흡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0년 컨테이너 부문 동아시아-미주서안 노선 시장 점유율이 7.6%에 이르기도 했다. 시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년부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4.5%까지 떨어졌다.

현대 한진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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